9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자, 한 누리꾼은 난데없이 검찰에 존경을 표하고 나섰다.
무리한 수사를 이어가던 검찰의 행보에 숨은 의미를 찾은 것이다. 포털사이트 <네이트>에 글을 올린 누리꾼 '김봉균'도 "주머니가 받았다가, 의자가 받았다가, 서랍이 받았다가, 이거 나원참 개콘보다 검찰이 더 웃기면 어쩌자고?"라며 검찰의 유머감각에 찬사를 보냈다.
트위터에 글을 올린 누리꾼 'hangulo'는 "검찰은 이런 굴욕적인 판결 결과에도 불구하고 또 비슷한 쇼를 준비 중이라죠? 스스로 큰집의 뭐가 되려고 애쓰는 모습, 참 보기 좋아요"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판결에 대해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 'donnkee'는 "멀쩡한 사람 무죄 선고가 정의의 승리는 아닌 거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털사이트 <다음> '한명숙을 지키자' 카페에 글을 올린 '광개토대제'는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고 평했고, 같은 카페 누리꾼 '별바다'는 "당연한 무죄를 기뻐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라고 말했다.
몇몇 누리꾼은 "무죄를 무죄 선고 받는다고 기뻐해야 하는 씁쓸한 현실"(이종수, 네이트)이라며 쓴 맛을 다셨다. 누리꾼 '복장터진다'는 "상식이 감동이 돼버리는 정말 더러운 세상"이라고 <네이트>에 댓글을 남겼다.
정치권 인사들의 반응도 속속들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명숙 전 총리 무죄선고 됐네요,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 표적수사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피의자 검찰은 제2의 표적수사 중단해야 합니다"라고 남겼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정의를 선택한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올렸다.
"판사님, 좌파판사로 몰려 가정법원으로 쫓겨나겠구만"
한편, 무죄 판결을 내린 판사를 걱정하고 나선 누리꾼들도 있었다.
"큰일났구만 저 판사님 또 좌파판사로 몰려 가정법원으로 쫓겨나겠구만."(둥글이, 다음)
누리꾼 '룽게'는 <DJUNA의 영화 낙서판>에 "검찰은 이제 판사를 기소하려 할 겁니다"라고
올렸다.
누리꾼 'FullCho'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부장판사 김형두-피디수첩 무죄판결 이후 무죄 선고한 판사 이름을 보게 되네요"라며 "피디수첩 때처럼 또 좌파 운운 기사 뜨는 건 아닐런지"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터라, 지방선거와 관련된 댓글들도 속속 올라왔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2010년 지방선거는 오늘부터 다시 시작될 것 같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네이트>에 글을 올린 누리꾼 '이성용'은 "6월 2일 당신이 이제 나설 차례입니다"라고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2010.04.09 17:37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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