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돈제주 스타 가수 '최상돈'
김정민
그동안 최상돈에게는 '우윳 빛깔'을 목놓아 외쳐줄 열혈 중고생 팬도, 오빠부대니 삼촌팬도 없었다. 하긴, 외모가 좀~ 그렇다. 세상에, 자신의 공연에 집 앞 슈퍼 가는 차림으로 가는 가수가 어디있냐 말이다!! 머리는 바람따귀 맞은 상태 그대로, 옷차림은 낡은 청바지, 작업복차림이다.(최상돈은 반성하라!!)
무대 매너는 어떠냐고? 말도 잘 못하는 촌스러운 사람인데다, 노래를 많이 해서 그런지 얼마나 '켁켁'거리는지. 대놓고 코를 풀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 게다가 평소에는 입에 욕을 달고 산다. 무슨 욕쟁이 가수도 아닌데, 정말 리얼하게 깐다.
그럼 노래는 어떠냐고? 최상돈의 목소리는 타고났다. 늘 현장을 다녀서 그런지 갈라질 듯한 야성적인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제주 갈옷이 잘 어울리는 것처럼 그의 목소리도 참 최상돈스럽다. 통기타 하나면 충분한 그에게 다른 음악적 기교는 필요가 없다. 언제나 현장감있는 노래를 작곡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감성적인 가사를 붙여 보기와 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가끔 우울할 땐 시집을 읽는다나 뭐라나. (정말?)
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만해도 '평화의섬', '한라산이여', '세월' 등 100여 곡이 넘는다. 그게 최상돈의 전 재산이다. 그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4·3음악순례도 다녔다. 절대 누가 시킨 것도,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