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야영장에서 강혁이와 남혁이
박미경
입구에 도착하니 멀리 공용주차장 표지가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도로변에 차들이 제법 주차되어 있어 눈치로 주차료를 받는구나 싶었다. 순간 주차료를 아낄 요량에 도로변에 차를 주차할까 하다가 주차료라고 해야 2~3천원 정도겠거니 생각하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기로 했다.
하지만 웬걸, 주차료가 5천원이란다.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바위들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구름다리를 확인하고 인근 상가에 물어보니 구름다리까지 왕복 2시간이면 족히 다녀올 수 있다고 했다. 구름다리까지의 거리는 2km정도. 5천원이나 냈는데 구름다리는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가 오후 2시경. 남편은 월출산이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닌데다 내려올 시간도 생각해야한다며 그냥 돌아가지고 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왕에 화순에서 영암까지 왔는데, 다음에 언제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절대로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으니 구름다리만이라도 보고 오자"고 했다.
그래서 중간에 주전부리하며 먹을 오징어와 육포, 커다란 생수 한 병을 사들고 구름다리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애초에 벚꽃구경이 목적이었기에 산을 오를 복장도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도 너끈히 오를 수 있다는 상가아저씨의 말이 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