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벚꽃겹꽃, 수양벚꽃도 있다.
김민수
기어이 피어나는 것이 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꽃도 있는 것입니다.
현실로 받아들이기 싫어도 현실, 현실과는 상관없이 묵묵히 꽃 피어나는 것도 현실, 혹은 내가 없어도 아무일 없는듯이 돌아가는 세상처럼 그들의 원혼이 차가운 바다에 잠겨 숨막혀할 때에도 아무일 없는 듯 피어나는 꽃입니다.
그러나 그냥 밉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피어나지 않으면 어쩌려구요. 현실이 아프다고 꽃 피지 않으면 꽃 피는 봄 몇 번이나 되려구요.
채 피지 못하고 차가운 바다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영영 주검의 몸으로도 돌아오지 못한 영령들 모두 고이 쉬소서.
그대들 비록 꽃비처럼 떨어졌지만, 그대들이 있어 또 꽃은 피어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카페 <달팽이 목사님의 들꽃교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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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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