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는 사랑과 복수... 메시지는 화해와 용서

[현장]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프레스 리허설

등록 2010.04.22 15:45수정 2010.04.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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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행복한 연인' 옥주현(메르세데스 역)과 신성록(에드몬드 역)이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행복한 연인'옥주현(메르세데스 역)과 신성록(에드몬드 역)이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김범태

<모차르트!>에 이어 올 상반기 뮤지컬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몬테크리스토>가 막을 올렸다.

21일 시작해 오는 6월 13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소재로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리고 있다.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촉망받는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그의 지위를 탐낸 주변사람들의 흉계로 14년이나 지하 감옥에 억울하게 갇히게 되고, 탈옥 후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바꿔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이들을 하나하나 파멸시킨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3월 스위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된 이 작품은 <지킬 앤 하이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 뮤지컬 전문작곡자이자 제작자 프랭크 와일드혼의 최신작. 특히 해외 라이선스 처음으로 한국에서 올려진 공연이어서 더욱 화제다.

약 2시간의 러닝타임은 탄탄한 스토리구조와 한국인의 정서를 감동 있게 터치하는 환상적인 음악, 화려한 세트 등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로마와 파리, 해적선, 보물섬 등 다양한 장면을 섬세한 영상과 함께 연출해 실감나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특히 영상과 와이어, 조명이 어우러진 주인공의 바닷속 탈출 장면은 인상적이다. 마치 한편의 무협지를 읽는 듯 칼싸움 등 액션장면이 많은 점도 흥미롭다. 극 전체에 묻어있는 웅장한 스케일의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선율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고, 유난히 고음이 많은 노래들을 능숙하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만족스럽다.   

주인공 에드몬드(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에는 류정한과 엄기준, 신성록이 캐스팅되어 극을 이끌어간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은 옥주현과 차지연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이 작품이 기대되는 충분한 이유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출연진 '파이팅!' <몬테크리스토> 출연자들은 “워낙 팀워크가 좋아 관객들이 어떤 조합을 보시더라도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출연진 '파이팅!'<몬테크리스토> 출연자들은 “워낙 팀워크가 좋아 관객들이 어떤 조합을 보시더라도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김범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첫 프리뷰 공연을 앞두고 21일 오후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프레스 리허설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연출 로버트 요한슨을 비롯해 트리플 캐스팅으로 주인공 몬테크리스토 역을 맡은 신성록과 류정한, 엄기준,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의 옥주현, 차지연, 몬데고 역의 최민철과 조휘 등 주연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연출 로버트 요한슨은 "오늘 프레스 리허설이 첫 런스루(run through-공연을 올리기 전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처럼 진행하는 리허설)여서 불안했지만, 사고 없이 잘 끝나 다행"이라며 "이 작품은 사랑과 복수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용서"라고 요약했다.

신성록은 "좋은 작품에 누가 되지 않으려 목숨을 걸고 열심히 했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긴장도 되지만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준 연출에게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신성록은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는데 사람들은 내가 탤런트인 줄 안다. 아마 대표작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며 자신을 '대한민국 뮤지컬 배우'라고 소개해 좌중을 웃겼다.

한 여자를 사랑한 평범한 남자에서 신분을 숨기고 복수를 펼치는 매력적인 남자로 변신하는 엄기준과 류정한도 "환상적인 호흡과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에게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몬테크리스토의 첫사랑 메르세데스 역을 맡은 옥주현은 "첫 런스루라 많이 떨렸지만,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옥주현은 다양한 감정을 표정과 음색에 담아내며 뮤지컬 배우로 손색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의 격정적인 삶과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는 차지연은 "드림걸스 이후 체중을 15Kg 정도 감량했다"며 "워낙 팀워크가 좋아 관객들이 어떤 조합을 보시더라도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몬테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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