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유증 부평정계 '몸살'

한나라, 부평4선거구 공천 잡음…민주, 전략공천 내홍 심각

등록 2010.04.23 18:12수정 2010.04.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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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평 정계는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공히 공천 잡음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지방선거 승패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상 무소속 출마 "전략공천 수용할 수 없다"

일부 구의원 예비후보, 기호 선정 재심의 청구

 

민주당의 경우 부평구청장 후보 전략공천 후유증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6일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홍미영 전 국회의원을 부평구청장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이에 따라 부평구청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곽영기ㆍ김용석ㆍ김현상ㆍ이성만 예비후보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격이 됐다. 자서전 출판 기념회 개최, 선거사무소 개소, 선거운동원 모집 등 수 개월 동안 해 온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이로 인해 전략공천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김현상 예비후보는 27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김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다른 예비후보 진영에서도 일부 지지세가 모아지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23일 <부평신문>과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부평 지역민의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중앙당의 일방적 전략공천에 대해 다수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수용할 수 없어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 뒤 "무소속 출마를 통해 민주당의 전략공천과 오만한 한나라당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곽영기 예비후보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창당된 평화민주당 쪽에서 계속해서 입당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곽 예비후보 측은 필요하다면 김현상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또한 시의원선거 부평1선거구 전략공천과 구의원 기호(=가ㆍ나) 선정 후유증도 앓고 있다. 부평1선거구에서 낙천한 김승현ㆍ박재종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부평 <갑>지역 구의원 예비후보 중 일부는 상무위원회 투표를 통한 기호 선정과 관련해 "문병호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상무위원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종용했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민주당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렵게 조성한 야권 선거연합을 통한 지방권력 교체 가능성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과 8년의 지방권력 교체'라는 대의명분에서 정책연합과 선거연합에 기초해 부평구청장 후보를 민주당의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부평에서 민주당의 이런 내홍이 인천시장 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야당과 '2010인천지방선거연대' 등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민주노동당 부평지역 관계자는 "오만하고 반(反)서민적인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심판하기 위해 6.2 지방선거를 승리해야하는 상황이라, 많은 부분에서 (민주당에) 양보를 했는데, 민주당이 공천 문제로 이렇게 자중지란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 뒤 "공천을 받은 자나 받지 못한 자나 시대적 요구를 냉정히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경우에 따라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공천 후유증... 공천 탈락자 무소속ㆍ타 당 출마

 

공천 후유증은 한나라당에서도 발생했다. 특히 시의원 부평4선거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현범ㆍ진달범 예비후보는 부평2선거구에서 낙천한 안동목 예비후보와 함께 "공천심사위원회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들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타 당이나 무소속 출마 또는 한나라당과 대적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인지를 지지자들과 고민해 부평의 판도를 새롭게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목씨는 부평1선거구에, 김현범씨는 부평4선거구에 무소속 또는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출마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외에도 공천에서 탈락한 구의원 예비후보들도 무소속이나 자유선진당, 미래연대 등의 후보로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성향의 후보자가 무소속 또는 타 정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은 더욱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 잡음에 대해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정당정치가 성숙하지 못한 측면에서 전국적으로 공천 잡음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한 뒤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선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와 그 지지자를 설득해 함께하는 것이 주요한 숙제로 보이고, 한나라당도 이명박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는 공천 잡음을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4.23 18:12ⓒ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6.2 지방선거 #공천 #부평신문 #홍미영 #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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