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야권연대 복원을 위한 후보자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야권의 선거연합 협상회의체였던 4+4 회의 결렬 이후 각개 약진하고 있는 각 당 후보들이 모여 지난 3일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현 시장과 맞설 "단 한 사람의 야권 후보"를 뽑자는 얘기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9% 서울시민의 명예혁명을 실현하기 위해 각 당과 서울시장 후보가 특단의 결단을 해야 할 때"라며 "다 같이 죽을 것인가 아니면 다 같이 살 것인가 이 중대한 갈림길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돌파구로 '야권연대 실현 및 후보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원탁회의)'를 제안한 그는, "원탁회의는 서울지역에서 야권연대를 복원하고 나아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포함해 공동 지방정부 구성까지 논의·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동정책 협약 방안 ▲공동정부 구성 방안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방안 등 세 가지 의제를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이어, 자신과 함께 오는 6일 최종 공천을 받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후보를 내놓지 않은 국민참여당과 창조한국당을 원탁회의 구성원으로 꼽았다. 또 이해당사자 간 중재자 역할을 할 시민사회단체도 구성원 중 하나로 제안했다.
"원탁회의 참석 않는 후보와 단일화 논의 안 하겠다"
그는 원탁회의 구성 시점을 오는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직후부터 7일 사이로 못박았다.
또 이 후보는 "이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후보 및 정당과는 끝까지 연대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참여하지 않는 후보 및 정당과는 일체의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배수진'까지 쳤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은 내부경선임에도 단일화 이미지를 얻어가고 있다, 범민주진영은 분열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하루 빨리 불식해야 한다"며 "한명숙 후보나 노회찬 후보 모두 약간 다르긴 하나 단일화에 대한 절박감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구슬을 꿰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또 답변 시기를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부터 7일까지 이틀 간으로 '짧게' 잡은 것에 대해선 "본선 시작 후 단일화는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라며 "그 전에 후보들이 원탁회의 참석 의지를 밝힌다면 시기야 다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난제'로 꼽히고 있는 지방공동정부 구성 방안에 대해선 "야5당과 시민사회 간의 정책협약 등을 통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시민참여를 보장하는 통로를 마련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서울시정의 경우 역점사업을 마련하고 그 사업단체에 다른 당이 참가하고 시정위원회 등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일부 양보를 담보하고 있는 야권연대 협상의 완벽한 복원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후보는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에 대해선 이미 다른 방향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러나 광역자치단체장만은 야권후보 모두가 단일화해야 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진보신당, 원탁회의 제안 수용 여부 주목
한편, 이 같은 이 후보의 제안에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답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이 유력한 한명숙 후보의 경우 지난 달 30일 이상규, 노회찬 후보와 함께 참석한 대학생 정치참여 결의대회에서도 '단일화' 의지를 강하게 밝힌 바 있고, 공약 발표 자리에서 '일자리 부시장' 등 정무직을 통한 공동정부 구성 구상도 우회적으로 비친 바 있다.
그러나 '묻지마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는 노회찬 후보 측에서는 복잡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3일 안동섭 민노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같이 노 후보 측도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먼저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이 후보가 원탁회의 불참 의사를 밝힌 당과 후보와는 향후 일체의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퇴로'를 차단해버렸다.
한편, 이 후보는 "경기도는 야권 후보가 네 명인 상황이라 2 대 2로 우선 단일화가 될 수 있겠지만 서울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우회적으로 진보진영 만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원탁회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가 완전히 결렬될 경우, 그에 책임을 확실하게 물을 생각"이라며 최종 제안이 거부될 경우, 민노당의 선거전략이 변화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2010.05.04 16:45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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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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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노회찬 모두 단일화 절박성 알아... 구슬 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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