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진흥계획고정미
"김정일 방중, 개성공단 능가하는 북중경협 계기 될 것" 결국 다롄은 중국이 북한의 적극적 참여를 원하는 동북진흥계획의 한 축이자, 위치상 대북교역에서 머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북중접경지역에서는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을 북중경협의 '심화확대'에 대한 상징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롄에서 김 위원장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진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랴오닝성 서기를 지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에게 동북3성 개발문제에 대해 설명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윤승현 옌볜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개성공단을 능가하는 북중경협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북중 양국의 대외일꾼들은 나진-훈춘, 신의주-단둥 등 접경지대를 연결해서 고리를 만들려고 했지만, 이후로는 그런 수준을 넘어 양쪽 경제가 유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기간 중에 또는 방중을 계기로 북중 간에 나진항과 청진항 개발, 압록강의 황금평·위화도·비단섬 개발, 나진-훈춘 간 고속도로 건설 문제를 비롯한 각종 경협사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2002년 신의주 개발 때 양빈 혼자 뛴 것과 달리 지금 북한은 대풍그룹의 박철수 총재를 비롯해 대외무역총국이 전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을 기초로 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을 포함해 위엔화 무역 결제 지역을 대폭 확대하고 나선 것도 이와 연결된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제2차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결정하자, 북한과 이뤄지는 변경무역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중단시켰다.
중국, 김정일 방중일에 변경무역 위엔화 결제 대폭 확대 이번 재개 결정으로 북한은 접경 지역인 중국 동북3성과 이뤄지는 무역에서 달러 대신 위엔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무역거래가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김 위원장 방중일에 이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그에 대한 '선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모습은 위기 상황에 빠진 남북경협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종결까지 '민간자산 몰수' 조치 하나만 남겨놓았고, 개성공단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이에 대응해 남한에서는 "북한이 아파할 만한 조치를 내놓겠다"며 민간교역 중단 또는 축소 등의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이런 상황을 '남북관계 단절-북중관계 활성화의 터닝포인트(전환점)'라고 표현했다. 남쪽 문이 닫힌 북한으로서는 유일하게 문이 열려 있는 중국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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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직원들 쫓겨난 날, 중국은 김정일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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