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도 행복한 교실 저자, 블로거 무터킨더(박성숙)
이윤기
실제로 독일에서는 11학년이 되어도 영어, 철학, 체육과목을 똑같이 주당 3시간씩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국, 영, 수에만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국영수 잘하는 것을 공부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영수를 못해도 자신이 잘하는 다른 과목 시험을 쳐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문학, 종교, 철학 중에서 한 과목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이런 수업을 통해 "어떻게 삶을 바람직하게 살 것인가?"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주입식 교육 대신에 생각하는 교육을 함으로써 획일적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강연을 듣는 동안 국민들이 모두 반대하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4대강 공사'와 같은 일을 하는 지도자가 생기는 것도 '주입식 교육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정인 부산대 교수는 4대강 소송을 일컬어 '상식있는 사람들과 상식없는 자들의 싸움'이라고 하였는데, 주입식 교육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지도자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경쟁없는 교육, 대학평준화가 출발이다<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쓴 '무터킨더'님은 독일 교육이 꼴찌도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히틀러시기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하여 대학을 평준화 시킨 것이 핵심이라고 하더군요.
대학평준화가 경쟁 없는 교육을 만들었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경제적 풍요와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회시스템이 꼴찌에게도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돈을 벌고 싶으면 대학 대신에 마에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일찍부터 직업 교육을 선택하여 마에스트의 길을 걷는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마에스트는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과 비슷한 사회적 인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경쟁을 배제하는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학교 수업이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에게 맞추어져 있는 한국 달리 기본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맞추어 진행된다고 합니다.
"한국처럼 '수', '우'를 받는 아이들에 맞추어 교육하지 않는다, 독일교육은 기본적으로 미양 수준에 맞춰서 교육한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성적 순서로 등수를 매기는 일은 없다."실제로 '무터킨더'가 사는 도시에는 페인트공 출신이 시장에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페인트공 출신이 시장이 되어도 전혀 특별한 뉴스가 아니라고 합니다.
페인트공 출신이 시장이 되어도 한국처럼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이랍니다. 독일에서는 페인트공 출신이 시장에 당선되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기 때문에 뉴스거리조차 못 된다는 것이지요.
강연회가 끝난 후에도 가장 긴 여운으로 남는 것은 바로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지적한 대목입니다. 50년 이상 지속되는 주입식 교육이 만든 결과물이 오늘의 한국사회이고, 그 주입식 교육이 지금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지도자들을 길러냈다는 것이지요.
"결국 주입식 교육이 히틀러와 같은 지도자를 만들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공유하기
주입식 교육이 만든 지도자 히틀러, 그럼 한국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