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유원지의 오니토사실 이곳 화원유원지 일대를 준설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오니토들이 드러날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강가의 모래를 조금만 파내어 보아도 이렇게 검은 오니토들이 드러난다
정수근
화원유원지 입구에서 차량에서 내려 강변으로 다가가자 강물색이 잿빛이다. 그 너머 강변은 속살을 뒤집은 채로 매립되고 있었다. 학생들이 처음 만나는 낙동강의 모습은 강물은 창백했다. 강변에 내려서서 강물과 접한 모래 일부를 걷어냈더니, 시커먼 오니층이 드러난다. 이런 것이 저 아래 달성보로 함안보로 계속해서 쌓인 것일 터, 이것은 그 옛날 금호강이 대구 섬유산업의 호황으로 말미암아 썩어간 그 시절을 다시 상기시키게 한다.
'창백한' 낙동강의 두가지색 물줄기, 지천을 관리해야
그런데 그 시커먼 오니층을 목격하고 강변을 따라 화원동산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낙동강의 강물 색은 잿빛이고, 다른 한쪽인 금호강의 강물 색은 검었다. 그 옛날 썩은 금호강의 재현인가? 그 끔찍한 광경에 모두들 놀라고 있는데, '낙동 대구'의 박종하 씨가 말한다.
"이 4대강 개발사업 때문에 낙동강이 마치 홍수가 났을 때처럼 강물색이 탁하니, 이를 기회로 금호강 쪽의 공장들에서 폐수를 마구 버리나 봅니다. 이왕에 죽을 강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리고 금호강도 금호강이지만 또 다른 지천인 도심하천 '진천천'에서 나오는 폐수가 가장 더럽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