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문화정책 포럼에 토론자로 나선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서울시정 4년에 환경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토론자로 나선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 시장은 후보 시절 녹색넥타이를 매고 선거운동을 하는 등 누구보다 환경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취임 후에도 환경을 가장 앞에 두고 홍보해 왔다"며 "(그러나) 문화도시를 만든다며 추진한 한강르네상스의 경우 사업비의 95%가 멀쩡한 풀밭과 축구장을 콘크리트 덩어리로 덮는 데 사용되었다"고 비판했다.
염 사무처장은 "오 시장이 이끈 서울시정 4년은 구호만 있고 환경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광고와 주장만 있었지 실적과 성과는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최범 디자인 평론가의 평가도 다르지 않았다. 최 평론가는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 행사를 알리기 위한 포스터 문구에는 '디자인 덕분에 살 맛 나요'라 적혀 있다"며 "'살 맛 난다'는 주체는 국민이 아닌 오 시장 자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 평론가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파크를 홍보하는 대형 포스터 카피가 '53조 원의 경제효과'였다"며 "디자인을 말하지만 정작 포스터 어디에도 디자인, 문화라는 말은 없는 등 오 시장은 모든 것을 경제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이 정치적으로 동원되는 것의 정점에 도달한 것이 오 시장의 '디자인'"이라며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적극적인 홍보만 있었지 실질적으로 '문화'가 반영된 정책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 시장의 문화 시정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던 발제와 토론이 마무리된 후, 포럼장은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공약 발표장 같이 변했다.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문화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박인배 문화예술 집행위원장 내정자는 "한명숙 후보자는 동네마다 '문화의 집'을 운영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걸어서 10분 거리 내에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나 미디어센터 등의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최은희 진보신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노회찬 후보의 정책을 적극 알렸다. 최 부위원장은 "진보신당의 문화 강령 1장은 노동시간 단축이고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도 이를 문화 정책의 첫 번째로 꼽고 있다"라며 "장시간 노동을 해서는 문화 향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는 다룰 수 있는 '1000만인의 오케스트라'도 노회찬 후보의 공약집에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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