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촛불 2년' 특집기사는 아주 멋진 창작물"

우희종 교수, 라디오 통해 비판... 나눔문화·광우병 대책회의도 성명

등록 2010.05.11 19:35수정 2010.05.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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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한 의도나 맥락과는 정반대로 부분발췌를 하고 짜깁기를 했다. 아주 멋진 창작물이 나왔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조선일보>의 '광우병 촛불 2년' 특집기사 내용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난 10일 <조선일보>는 <'촛불'의료인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라는 제목으로 우희종 교수와 한 인터뷰를 실었다. 우 교수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촛불 2년' 특집기사에 언급된 또 다른 단체인 광우병대책회의와 나눔문화도 성명을 발표해 "<조선일보>가 왜곡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우희종 교수 "원래 의도나 맥락과는 정반대로 부분발췌·짜깁기"

 

<조선일보>는 "2008년 촛불 당시 정부와 대척점에 섰던 대표적인 전문가 중 한 사람"으로 우 교수를 소개하면서 "(2년 전 촛불 당시) 미국 쇠고기 자체가 위험하다고 한 게 아니라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통상조건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줄곧 지적한 것"이라는 우 교수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대해 우 교수는 11일 오전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야기(인터뷰)의 요지는 현 시점은 촛불의 공로로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 당시 인터뷰를 요청하신 분이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였기 때문에 그래도 성실하게 대답해줬는데 원래 의도나 맥락과는 정반대로 부분발췌를 하고 짜깁기를 했다"며 당황스러움을 전했다.

 

우 교수는 "자신의 의견은 2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2년 전 촛불 이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 측 주장이 하나둘씩 엉터리였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기자에게 그렇게 발췌해서 반대로 쓴 것을 항의하니까 본인도 난감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조선일보>는 항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신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광우병대책회의 "기본적인 사실관계와 상식, 양심에 어긋나는 보도"

 

같은 날 <조선일보>에 실린 <'촛불소녀' 한채민양 "무대에서 읽은 편지는 모두 시민단체가 써준 것">에서 언급된 '시민단체'인 나눔문화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한양이 촛불문화제 무대에 10여 차례 올라갔지만 스스로 무대에 선 건 한두 번밖에 안 되고 무대 위 발언내용은 다 단체('나눔문화')에서 써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나눔문화는 10일 오후 1시경 성명을 발표해 "<조선일보> 인터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나눔문화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발언을 기다리던 상황에서 원치도 않는 학생을 억지로 무대에 세울 필요가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당시 무대 발언은 학생 본인의 자유의지로 수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나눔문화는 <조선일보>의 이번 보도가 "절박한 심정으로 민주주의와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참여했던 대부분의 청소년들과 참석자들에게 상처와 분노를 주었다"고 덧붙였다.

 

광우병대책회의 역시 "광우병대책회의가 소멸했다는 보도는 완전한 사실왜곡"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우병대책회의는 10일 오후 성명을 발표해 "(<조선일보> 보도에서) 일요일에 (광우병대책회의) 인터뷰를 위해 참여연대 건물을 찾아왔다는 대목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휴일인 일요일엔 문이 닫혀 있고 사람도 없는 것이 당연한데 일요일에 와서 아무도 없는 건물을 보고는 광우병대책회의가 소멸하고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묘사한 것은 기자의 양심마저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와 상식, 양심에도 어긋나는 보도를 한 <조선일보>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10일 <美 쇠고기 마트에 널렸는데...'촛불' 주동자들은 6.2 선거운동 중>이라는 기사에서 "참여연대 건물에서 광우병 대책회의의 이름을 찾을 수 없고 홈페이지도 사라졌다"며 "광우병 대책회의가 언제 그랬냐는 듯 소멸했다"고 보도했다.

2010.05.11 19:35ⓒ 2010 OhmyNews
#촛불 2년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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