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합 이규택 대표가 18일, 최근 지방선거 후보자 모집을 위해 당이 국내 유력일간지에 신문광고를 내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한 유력 일간지(1면)에 광고를 내기로 결정이 됐는데 저녁 8시쯤에 그쪽 실무자로가 갑자기 광고에서 박 전 대표의 사진과 '위대한 지도자 박근혜'라는 문구를 빼야겠다는 전화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을 왜 빼느냐고 물어봤더니 '외부에서 전화가 와서 그러니 봐달라'고 하더라"며 "순간적으로 1970년대 동아일보 광고 탄압사태가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 뭐 이런 일이 다 있나하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해서 못 빼겠다고 했더니 나중에는 박 전 대표 사진을 빼든, '위대한 지도자 박근혜' 문구를 빼든 둘 중 하나를 빼라더라"며 "결국 사진만 넣었는데, 피와 눈물과 땀으로 쟁취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아직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에 정말 비애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 외부가 어디인 것 같은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언론사에서 이렇게 사정하는 것을 보면 한나라당 친이세력이든 청와대든 하여튼 보이지 않는 큰 권력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대표는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선거 지원 요청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후보나 여권이 굉장히 다급했던 모양"이라며 "하지만 김 후보는 그런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는 세종시 문제가 불거졌을 때 박 전 대표에게 '맑은 정신을 가지라'는 망언을 했다"며 "세종시나 여러 가지 문제에서 서로 극과 극의 반대되는 입장인데 어떻게 지원을 해달라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미래연합 경상남도지사 후보의 갑작스런 후보직 사퇴와 관련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경상남도에 이갑영 후보를 냈는데 이 양반이 중앙당과 상의도 없이 갑자기 무슨 한나라당 보수를 지원해야겠다 그러면서 사퇴를 해버리더라, 또 도장위원장이 도장을 가지고 어딜 가는 바람에 후보를 몇 명 못 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거에 대해서 선거 끝나고 진상 규명도 하고 나가서 검찰에 후보 방해죄로 고발조치 할 계획을 지금 짜고 있다"고 밝혔다.
2010.05.18 14:23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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