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사찰 스님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소신공양(부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북 군위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쯤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위천 잠수교 앞 제방에서 군위 지보사에서 수행 중인 문수스님(세납 47)이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문수스님이 소신공양을 한 현장에는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휘발유 통과 함께 문수스님이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유서에는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즉각 중지, 폐기하라. 부정부패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적혀 있다.
현재 법구는 군위 삼성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경찰은 유서와 주변 스님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문수스님이 소신공양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문수스님이 오늘 오전 7시 20분 경 군위읍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류 2만5000원 어치를 사 가지고 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 조계사에 서울한강선원을 개원하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정진기도 중인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는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접하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한편 문수스님은 오대산 월정사에서 시현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86년 사미계, 90년 구족계를 각각 수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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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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