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8시30분, 그리스 평가전을 앞두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응원전을 펼쳤다.
이정민
'유로2004 우승팀'도 '2002붉은 악마'의 기세를 꺾을 순 없었다. 90분간의 화려한 드라마는 그동안 갈고 닦았던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맘껏 펼친 것에 불과했을 뿐이었다.
공수 모두 맹활약을 펼쳤고, 현지 응원단 또한 제2의 대표선수로서 뜨거운 조국애를 발휘하였다. 부평 구민들 또한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해주었다.
이정수의 첫 골이 터지자마자 승리의 여신은 이미 대한민국 편으로 넘어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2002년의 벅찬 감동으로 하나가 되었으며, '오, 필승~ 코리아' 노래를 부르며 대표선수와 함께 땀을 흘리고 있었다.
특히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박지성 선수가 30미터를 혼자 드리블하며 두 번째 골을 넣자 "한국 축구의 위상이 곧 박지성 선수에서 나오고 있다"라는 외침을 하며 저마다의 가슴속에 있던 뜨거운 자긍심이 터져 나왔다.
8차선 대로변에서도, 호프집에서도, 음식점에서도, 포장마차에서도... 모두가 '어게인(again) 2002'를 외치며 오랜만에 확인된 소통의 광장에서 내재되어왔던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 표현을 아낌없이 표현해 주었다.
아이와 함께 응원을 나왔다는 이해숙(41, 부평1동 거주)씨는 "집에서 티비를 보고 있다가 사람들의 응원소리에 놀라 함께하고 싶어 나오게 됐다"며 "비만 안 왔으면 서로가 어울려 맥주라도 한 잔씩 나누며 응원했을 텐데 아쉽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하니까 나도 젊어 지는 것 같아 정말 좋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을 외칠 때 마다 가슴속의 무언가가 전율을 느끼게 해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