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브리핑
1. KBS·SBS, '참여연대 마녀사냥' 적극 보도
2. 'MB맨'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 … 방송3사 무비판
3. 천안함 유족 청와대에 1억 성금 … KBS·SBS 적극 보도
1. KBS․SBS, '참여연대 마녀사냥' 적극 보도
15일 한나라당은 "반국가적 이적행위" 운운하며 참여연대를 비난하고 나섰다. 검찰은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극우단체들까지 가세해 참여연대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는 등 마녀사냥식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국조차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고 밝히는 등 이미 정부의 '천안함 외교'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이다. 그런데도 참여연대의 서한이 정부의 천안함 외교를 방해한 '이적행위'인 양 몰아붙이데 대해 정부의 '천안함 외교' 실패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이런 문제점은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정부와 한나라당, 극우단체의 주장을 단순 전달하며 상황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특히 KBS와 SBS는 15일에도 참여연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주요하게 전하고 나섰다. MBC는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브리핑' 내용을 전하며 합조단의 비판을 간단하게 전했다.
KBS <"법적 대응 검토">(김귀수 기자)
MBC <"긍정적 반응">(박용찬 기자)
SBS <'천안함 서한' 또 발송>(임찬종 기자)
KBS <"법적 대응 검토">(김귀수 기자)는 "정부는 참여연대의 유엔 서한은 적을 이롭게 하는 대북지원 활동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법적 대응'을 주장하는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천영우 외교부차관 발언을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반국가적 이적행위라면서 참여연대를 강도높게 성토했다"며 "이런 무책임한 종북적 이적행위까지 우리가 용납할 수는 없다"며 색깔공세를 편 김무성 원내대표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또 "국민 정서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에는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고흥길 의원의 관련 발언도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시민단체의 비판적 활동을 메카시즘적 논리로 공격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며 "UN기구에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을 국가적 문제로 비화할 문제는 아니라고 평가한다"는 대변인 논평을 덧붙이는 데 그쳤다.
그리고는 상이군경회가 참여연대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고 전한 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진보 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도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SBS <'천안함 서한' 또 발송>(임찬종 기자)은 "진보적 통일 운동 단체인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프랑스와 영국 등 11개 안보리 이사국 대표부에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며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외교정책이 가져올 안 좋은 결과를 막기 위해서 서한을 보낸 것"이라는 단체 관계자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보수단체들은 민간인 전문가들이 참여한 정부의 공식 조사결과에 대해 민간단체가 반박 의견을 국제사회에 제출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며 상이군경회 등 우익단체들의 집회 등을 전한 뒤, "천안함 유족 대표들도 오늘 참여연대 사무실을 방문해 보다 명확한 증거나 자료에 의해 행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들은 천안함 서한 발송이 반국가 행위에 해당하는지 조사해 달라는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상황을 나열했다.
MBC <"긍정적 반응">(박용찬 기자)은 유엔 안보리에서 진행된 '천안함' 관련 브리핑 내용과 안보리 회원국들의 반응 등을 주요하게 전했다. 보도 중간에 "합동조사단측은 한국정부의 조사결과를 문제 삼으며 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한 참여연대에 대해서는 유감과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며 "이런 국제적인 상황에서 그런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윤덕용 합조단 단장 인터뷰를 단순 전달했다.
2. 'MB맨'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 … 방송3사 무비판
15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 내정자 선출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어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로 대통령 직속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정도의 대통령 측근으로 이미 후보 선출 과정에서부터 어 위원장 내정설이 나돌았다고 한다.
또한 어 위원장은 금융실무 경험도 전무하다. 무엇보다도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황영기 씨가 사퇴한 뒤 차기로 내정됐던 강정원 KB행장이 사퇴했고, 그 과정에서 KB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검사가 진행되며 관치논란이 제기된 후 'MB맨'이 회장으로 임명되었다는 점에서 관치금융 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15일 방송3사는 이 같은 문제점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KBS와 SBS는 단신으로 어 위원장의 내정 소식만 전했으며, MBC는 보도하지 않았다.
KBS <KB금융지주 새 회장에 어윤대 씨 내정>(단신종합)
SBS <어윤대 회장 내정>(단신)
KBS 단신종합 <KB금융지주 새 회장에 어윤대 씨 내정>에서 "KB금융지주는 오늘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내정자로 선출해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며 "다음 달 주총에서 어윤대 위원장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BS도 단신 <어윤대 회장 내정>에서 "KB 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5일 대학총장과 금통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어윤대 회장 내정자가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헤쳐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며 "17일 자격 검증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 13일 임시주총에서 KB 금융지주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3. 천안함 유족 청와대에 1억 성금 … KBS·SBS 적극 보도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연 국가유공자 및 천안함 전사자 유족 초청 오찬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가 1억 원의 성금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윤 씨는 동봉한 편지에서 "이 돈 1억 원 작지만 무기구입에 사용해, 우리 영해 영토 한 발짝이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응징하는 데 사용하여 주십시오", "정치하시는 분들 제발 안보만큼은 하나되고 한목소리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15일 청와대가 공개해 알려졌다.
15일 KBS와 SBS는 이 사실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윤 씨와 손을 잡고 끌어안는 모습 등을 비추고 관련 내용을 전했다. MBC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KBS <천안함 유족 1억 기탁>(이재원 기자)
SBS <전사자 모친 1척원 기탁>(손석민 기자)
KBS <천안함 유족 1억 기탁>(이재원 기자)은 윤 씨의 성금 기탁 사실과 편지 내용 등을 전하며 이 대통령이 윤 씨와 악수하고 끌어안으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 누구보다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비췄다.
이어 "윤 씨는 천안함 합동영결식 때도 정치인에게 오열하며 각성을 촉구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며 영결식 때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앞에서 울면서 "정치만 잘하세요, 이북 좀 주란 말 좀 그만 하세요. 피가 끓어요, 그 소리만 들으면"이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을 다시 비췄다. 그리고는 "충남 부여의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윤 씨의 형편은 넉넉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청와대는 성금의 사용을 윤 씨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BS <전사자 모친 1억원 기탁>(손석민 기자)은 윤 씨가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많이 아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 대통령이 윤 씨와 악수하고 끌어안으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 누구보다도 내가 고마워요"라고 답하는 장면을 비춘 뒤, 윤 씨의 성금 기탁과 편지 내용 등을 전했다. 그리고 성금 사용에 대해 윤 씨 등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06.16 17:41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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