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과 이에 따른 대북 쌀 지원 중단은 남쪽의 쌀 대란을 일으킨 주원인입니다. 대북 쌀 지원은 쌀 대란을 해결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길입니다. 또한 우리 쌀을 지켜내고 식량주권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이흥기, 아래 전농 경기도연맹)과 경기진보연대는 22일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쌀 대란 해결, 대북 쌀 지원 법제화 실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30여 명의 농민과 각계 인사들은 대북 강경정책의 결과로 지금 140만 톤의 쌀이 창고에 쌓여 있으니 대북 쌀 지원으로 농민도 살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꼬도 터야 한다고 호소했다.
"'경자유전' 아니고 돈 있는 사람이 땅 사는 '부자유전' 됐다"
인사말을 한 이흥기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은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했는데 언제부턴가 이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면서 "농민은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됐고, 환경보전에 앞장서 왔지만 폭락하는 쌀값,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농자재 값에 살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쌀값은 바닥을 모르게 추락했다. 정부가 농민을 진흙 구덩이에 넣어 밟으려 합니다. 상위 20%만 자기네 백성으로 보고, 나머지 80%는 모두 머슴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민들은 굳게 뭉쳐 이 모든 불합리한 조건들에 대항할 것입니다."
이어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연대발언을 통해 "쌀값 폭락은 이미 지난 2007년 이후 대북 쌀 지원이 끝나며 예견됐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않다가 기업의 농지소유 허용과 정부의 농지 사들이기 같은 이상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명박 정부의 발상은 농지를 축소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자유전'이 아니고 돈 있는 사람이 땅을 사서 저농산물가격을 유지하고, 땅도 콘크리트 바닥으로 만들어버리는 부자유전 세상을 만들려고 하려고 합니다. 농업을 죽이려는 의도가 명백합니다."
안 위원장은 또한 "지난해 겨울에 농사 준비를 마친 농민들에게 올 4월에야 대체작물을 키우라는 걸 대책이라고 내놓은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명박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생색내기, 뒷북치기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 가서 경기도 농민들의 고통해결은 대북 쌀 지원이 유일한 길이라고 제안하는 것이 도지사의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했다.
전농, 경기지역 대학생과 농활 통해 연대투쟁 시작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지금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으로 시급 5,180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전체 노동자의 60%가 비정규직이고, 비정규직의 대다수가 최저생활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농민들이 열심히 쌀농사를 짓는데도 생존권을 위협받는 고통은 우리 노동자들의 고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농민의 연대를 통해 힘 있는 투쟁을 벌여나가겠습니다."
이들은 '총을 내리고 쌀을 나누자'란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쌀 대란의 주범인 쌀 재고량 증가의 근본적 원인은 명백히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 전환과 대북 쌀 지원 재개를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한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정책은 주식인 쌀농사를 파괴하고, 북녘 동포들의 식량난을 가중시키며, 천안함 사태와 같은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악행"이라면서 "정부는 하루 빨리 대북 쌀 지원을 재개해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쌀 대란의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농 경기도연맹은 오는 25일부터 경기지역 대학생들과 농활을 통해 대북 쌀 지원 촉구 연대투쟁을 시작한다. 또, 오는 9월엔 대규모 농민대회를 열어 쌀 대란 해결과 대북 쌀지원 재개를 요구할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6.23 16:07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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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내리고 쌀을 나누자" 대북 쌀지원 법제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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