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 인기강의의 핵심을 모아 정리한 한권의 책
김영사
벤담의 공리주의, 이마누엘 칸트가 이야기 했던 '도덕의 최고 원칙'은 다소 현학적이지만 앞서 간접 경험했던 여러 사례에 비추어 적용해보면 딱딱하게 접했던 '철학'이 부드럽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행복을 기준으로 자유와 도덕의 상호관계를 따지고 이것이 현실세계에서(특히 정치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보자.
평등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중받고 있는가. 합의를 통하면 무조건 계약은 이루어지는가. 자동차 수리공이 제한된 시간 안에 차를 고치는 행위에서 자본주의 사회가 지향하는 계약관계의 정당성을 따지는 것. 자본으로 흐르는 사회에서 무조건적 평등은 가능한가. 그럼 삶의 공평성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레즈비언, 게이로 대표되는 성적 소수자의 권리(한국에서는 일부 진보언론에서 언급되긴 하지만 아직 미미하다)는 과연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인가. 뉴욕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행해지는 입주자 차별은 독특하다. 인종별 입주자수를 제한하여 흑인들은 1년을 기다려야 하고 백인들은 세네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흑인 측에서 불공정한 처사라며 고소한 사례를 가지고 '소수자 우대 정책'의 논쟁을 통해 국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에 이르는 국내사례에 적용해봄직 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인정치, 정치적 삶은 우리가 왜 현실정치에 참여해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지, 정의와 공동선이란 사회에서 어떻게 현실화할까? 머리 아픈 주제들을 흥미로운 상황을 바탕으로 실감나게 경험하고 이해하는 작업이야 말로 살아있는 교육이라 할 것이다. 책을 통해 하버드 30년 정치철학 수업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