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천안함 침몰 어뢰 공격으로 볼 수 없어"

MBC <뉴스데스크> <한겨레> 보도...외교부는 '부인'

등록 2010.07.08 22:24수정 2010.07.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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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민·군조사단 관계자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결론내린 CHT-02D 어뢰의 실제크기 설계도를 공개하고 있다. 같은달 20일 합조단이 CHT-02D 어뢰라고 공개한 어뢰 설계도는 북한 중어뢰인 PT-97W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민·군조사단 관계자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결론내린 CHT-02D 어뢰의 실제크기 설계도를 공개하고 있다. 같은달 20일 합조단이 CHT-02D 어뢰라고 공개한 어뢰 설계도는 북한 중어뢰인 PT-97W의 것으로 밝혀졌다.유성호

[기사 보강 : 9일 낮 12시 20분 ]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조사했던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어뢰 공격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8일 MBC는 9시 <뉴스데스크>에서 러시아 정부가 "천안함 침몰은 어뢰공격으로 볼 수 없다. (한국 정부가)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어뢰 추진체도 부식정도로 볼 때 천안함과 상관없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조사단 4명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관련 자료와 증거를 조사했다.

지난 1일 러시아 외무부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대변인은 "러시아 측은 (천안함 침몰 관련 정보)접근을 허용받았다"면서 "이들은 최종 보고서를 끝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고서는 국가 지도부에 제출될 것"이며 "그 다음 러시아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의 원인과 관련해 "하나의 견해만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한국 측의 조사결과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천안함 침몰과 북한과의 연관 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무대로 펼쳐지는 한국의 외교 노력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 인터넷 판도 이날 밤 러시아 사정에 밝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서 러시아 정부가 "북한 소행의 결정적 증거로 한국 정부가 제시한 '1번 어뢰'를 천안함 침몰의 '범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8일 '러시아 정부는 보고서에서 1번 어뢰의 페인트와 부식 정도 등에 비춰볼 때 어뢰가 물 속에 있던 기간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에 따라 1번 어뢰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의 스크루가 휘는 등 손상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으며, 천안함이 함수와 함미로 분리되기 이전에 다른 원인으로 스크루가 먼저 훼손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는 "이밖에도, 러시아 조사단은 합조단이 제시한 천안함 폭발 시점보다 더 이른 시각에 천안함이 조난 신호를 보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러시아의 조사 결과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초 사고 시각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메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이런 자체조사 결과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로 알려줬으며, 러시아 정부는 미국 정부에도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언론 보도에 대해 "러시아가 조사결과를 이번 주 초에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러시아 정부는 현재 천안함과 관련해 조사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문가들이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는 <MBC>와 <한겨레>의 보도에 대해 국방부가 9일 공식 부인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천안함 관련 내용을 이번 주 초(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현재 러시아 정부는 방한했던 전문가팀이 수집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고 우리정부가 유엔에 제출한 천안함 보고서 편집본을 가져가서 함께 검토 중"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측에서 입장을 전달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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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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