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검 반환기사미군이 약탈한 조선검을 당시 이선근 장관에게 전달한 내용을 실은 당시 신문기사(제호미상)
문화재제자리찾기
아델리아 홀 여사는 사실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당시 한국의 김재원 국립박물관장에게 편지를 보냈고, 김 관장은 "조선 전기의 검으로 당시 덕수궁 에 있었던 이왕가 박물관(Lee Household Museum) 에 있던 검으로 보인다"는 답신을 미국에 제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미군의 약탈행위를 인정하고 1954년 당시 이선근 장관을 통해, 이 칼을 한국으로 반환한 것으로 당시 신문은 전하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조선검의 전체길이, 칼날 길이, 모양, 명문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육군 사관학교 박물관에 있는 삼인검(三寅劍 간지의 인(寅)자가 세 번 겹칠 때 만든 칼)으로 판단한다"며 "아델리아 홀의 기록을 정부 당국에 제공한 뒤, 삼인검을 육사박물관이 소장한 경위 등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혜문스님은 "지난번 명성황후 표범가죽 깔개 사건에 이어 우리 정부가 미국이 반환한 문화재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조선검' 역시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문화재의 유출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반환한 나라의 기록은 있는데 반환 받은 나라의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은 우리 문화재 관리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허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아델리아 홀 레코드'를 입수한 뒤 관련 자료를 조사해 최근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의 행방을 찾아냈으며 일제시대까지 현존했던 이순신 장군의 실전용 칼인 '쌍룡검'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조선검의 소재를 파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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