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남소연
퇴임을 앞둔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그동안 자신이 제기했던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14일 홍보수석실에 따르면, 이 수석은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김영국 조계종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기자회견 외압' 폭로 관련), 누리꾼 5명(병역사항 허위유포 관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수석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인으로서는 그분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고 진실은 명명백백하므로 용서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한 "진실이 아닌 의혹이 마치 사실처럼 돌아다니는 우리 사회의 담론 구조가 안타깝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언론이 그런 것들을 걸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보수석실 관계자도 "이 수석은 고소할 생각이 없었는데 명진 스님이 자꾸 고소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며 "이 수석에게 잘못이 없다는 팩트는 변함이 없고, 이제 공인에서 사인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니 신변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수석의 이 같은 행보가 명진스님·김영국씨와 얽힌 진실게임을 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명진 스님을 가리켜 '좌파 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고, "이 수석으로부터 봉은사 외압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는 회유를 받았다"는 김영국씨의 주장에 대해 김씨 지인들도 "김씨 얘기가 맞다"는 진술을 했다.
소송을 계속 진행하다가 피고소인들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 이 수석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형국이 됐는데, 이 수석이 고소를 취하하게 되면 경찰도 더 이상 수사를 진전할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
김영국씨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명진 스님의 경우 석 달이 다 되도록 조사도 한번 안 받았는데 이 수석이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려 의아하다"며 "명진 스님과 상의해서 향후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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