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상임대표 이정이, 아래 6․15부산본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 통일․여성단체들이 16일 국가정보원 부산지부 앞에서 "합법도 불법으로 만드는 허위조작의 달인 국정원의 6.15부산본부 탄압 규탄대회"를 연다.
부산민중연대․통일여성회․통일을여는사람들․범민련부경연합․민주노동당부산시당․부산청년회․부산여성회는 이날 오후 2시 국정원 지부 앞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장영심(전 집행위원장)․도한영(사무처장)씨가 이날 오후 국정원에 2차 출두한다. 장․도씨는 지난 5일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는데, 묵비권을 행사했으며, 그날 저녁에 나왔다. 이날 부산지역 통일․여성단체들은 장․도씨가 출두한 뒤 조사를 받고 나올 때까지 집회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국정원은 6․15부산본부가 지난 해 6월 연 '6.15 9주년기념 부산시민대회' 때 북측에서 보낸 축전을 낭독한 것을 이적표현물 제작반포혐의로 보고 이정이 상임대표와 김영진 공동대표, 도한영 사무처장, 배지영 사무차장을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6․15부산본부는 "축전팩스가 합법적인 절차를 다 밟은 것임이 증명되자 국정원은 이 사건을 유야무야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 6월 9일 6․15부산본부 사무실과 장영심․도한영씨 집을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2007년과 2009년 6․15부산본부가 6․15공동위 북측위원회와 실무회담․공동행사를 진행한 것을 지령수수 협의로 보고 있다. 이후 국정원은 이정이 상임대표와 장․도씨한테 소환장을 보냈으며, 장․도씨는 지난 7월 5일 출두했다.
6․15부산본부 "국정원, 통일여성회 등 단체 홈페이지 감시사찰"
장․도씨의 2차 출석을 앞두고 6․15부산본부는 15일 낸 자료를 통해 "1차 조사과정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통일여성회를 비롯한 단체들의 홈페이지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 사찰해 온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기도 했다"며 "이것은 명백한 민간단체 표적사찰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6.15공동선언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간단체들을 오랫동안 사찰해온 것도 모자라, 통일부에 허가를 받고 합법적으로 북측 인사와 만난 사안을 가지고 국가보안법 간첩혐의를 걸고드는 것은 6.15공동선언을 부정하고 무효화하는 행태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6․15부산본부는 "이 사건은 국정원이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적 시각을 가지고 국가안보와 정권안보를 구분하지 못해 벌이는 왜곡조작사건에 불과하다"며 "국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국정원에 허위조작 행동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국정원 부산지부장을 비롯한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소환조사-공안탄압 중단 촉구"
한편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15일 오전 국정원 지부 앞에서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소환조사와 공안탄압 중단 촉구'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이번 수사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을 청취하고 부당한 수사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국정원 지부와 면담을 추진했으나 국정원 지부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면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국정원의 6.15부산본부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는 정부의 승인 하에 합법적으로 진행된 남북공동행사를 불법으로 몰아 민간통일운동을 가로막고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데 본질이 있다"며 "소환조사와 공안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원의 이번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는 민간통일운동을 가로막고 통일운동을 탄압하여 공안정국 조성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며 "천안함 사태를 앞세운 북풍몰이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한 이명박 정부와 공안당국이 반성은커녕, 구시대적 공안탄압으로 정국을 전환시키려는 의도를 모를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2010.07.15 20:09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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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통일단체, '허위조작 달인 국정원 규탄 집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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