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의 좌측 하단을 손으로 쥐는 경우 수신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문제로 온 웹이 떠들썩하다. 사용자에 따라 문제가 있다는 측과, 별 문제가 없다는 사용자들의 경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4 사용자들간의 의견들이 트위터 등의 올라오며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은 두 가지. 첫째는 여타 폰들과 달리 안테나부가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아이폰 4의 경우 손으로 이를 막을 경우 전파의 수신에 방해가 된다는 점. 여타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대부분이 해당 위치에 안테나를 갖고 있지만 외부로 돌출된 아이폰 4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바로 우리 몸이 전도체라는 점. 3G 안테나의 접지부는 좌측 하단에, Wifi 안테나의 접지부는 우측 상단에 위치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 4의 경우 사용자의 파지에 따라 전도성을 가진 인체가 두 접지부를 연결하게 되므로 Wifi 쪽의 신호가 RF 회로쪽으로 유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낳고 있다. 쉽게 말해 안테나가 외부로 돌출되어 있고, 사용자의 손에 의해 두 안테나가 서로 쇼트되는 현상으로 인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문제는 아이폰 4만이 가진 문제일까? 노키아는 아이폰 4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자 마침 잘됐다는 듯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폰은 어떻게 잡아도 문제가 없다고 자랑했지만 정작 노키아의 제품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과 관련 동영상이 공개되며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한 꼴이 되어버렸다. 여러 노키아 사용자들이 이런 노키아 블로그의 글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서며 일이 커져 버린 것.
그렇다면 이런 수신율 저하의 문제는 비단 아이폰4만이 가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으로 결론이 지어질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휴대폰이 파지 방법에 따라 수신율 저하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FCC와 테스트 규정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안테나 일체형 휴대폰이 좌측 하단 부분에 안테나를 배치하고 있는데, 이는 FCC의 전자파 인체흡수율 규정에 따라 전자파의 양이 최대가 되는 안테나 부분을 사용자의 두뇌와 가장 멀리 떨어진 부분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
문제는 테스트가 사람이 사용하는 환경을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휴대폰은 사용자가 손에 쥐고 사용하는데 비해 FCC의 테스트는 이런 상황에서의 테스트가 아니라는 것. 결과적으로 사용자가 휴대폰을 손으로 쥐었을 때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대비 등의 규정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며칠 전 출시돼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S의 메뉴얼에도 이에 대한 부분이 발견된다. 갤럭시 S 메뉴얼에도 휴대폰의 좌측 하단을 파지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이미지와 설명이 들어 있는데, 안테나의 위치와 관련된 동일한 이슈로 풀이되는 부분.
대부분의 휴대폰이 해당 위치에 수신 안테나를 갖고 있고, 결과적으로 이 부분을 손으로 막는 경우 수신율의 저하를 경험할 소지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이폰처럼 금속의 안테나가 외부로 돌출된 경우 그 정도가 더욱 클 수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인데, 일각에서는 이런 증상이 소프트웨어의 버그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
아무튼, 아이폰 4의 수신율 저하 문제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물론 이 와중에도 기록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기도 한데, 애플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초미의 관심사. 여타 휴대폰들도 모두 갖고 있는 문제라는 식으로 넘어갈지, 아니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해결책을 제시할지 두고 볼 일. 어쩌면 스티브 잡스가 제시한 실리콘 케이스가 가장 현명한 대안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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