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로 석별의 정을 나누는 서범석 태안군 부군수서범석 태안군 부군수가 22일 이임사를 마치고 지난 9개월 동안 연마해 온 색소폰 실력을 뽐냈다. 총 3곡을 연주한 서 부군수는 지난 2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해 온 태안군청 공무원들에게 석별의 정을 전했다.
태안군
22일 태안군청 대강당. 색소폰 선율이 강당 안을 메운다. 반주와 함께 펼쳐지는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 이는 전문 음악인이 아니다. 비록 조금은 어설픈 색소폰 공연이었지만 강당 안을 가득 메운 200여 공직자들은 감동의 박수로 화답했다.
관광 개념에서 과감히 탈피, 휴양지 태안으로의 이미지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서범석 태안군 부군수가 22일 이임식을 갖고 2년간의 부군수로서의 업무를 공식적으로 마쳤다.
딱딱한 분위기의 이임식과는 달리 이날의 이색 이임식은 서 부군수의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서 부군수는 지난 9개월 동안 익힌 색소폰 연주를 마지막으로 선사한 뒤 2년간 몸담았던 태안군청을 뒤로하고 아쉬움의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2년 동안 여러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가수 윤복희의 '여러분'을 시작으로 좌중을 사로잡은 서 부군수는 연주를 시작하면서 "아직 배우는 입장이고 나이가 들어서 호흡이 힘들다. 귀는 닫고 눈만 뜨고 봐달라"며 위트섞인 말투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 요청에 '적과의 블루스'가 이어졌고 마지막곡으로는 부임하는 충남도청이 위치하고 있어서인지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곡 '대전블루스' 연주를 끝으로 이임식도 막을 내렸다.
이 자리에서 서 부군수는 "객지에서 그동안 혼자 나와서 외롭고 힘들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힘이 될 수 있었다"고 입을 연 뒤, 식장을 가득 메운 공직자들을 향해 "절대 포기하지마라. 순리에 역행하지 마라. 건강을 챙겨라"는 3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