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DJ 활동시절 노석현 씨 모습.
박준규
이 인터넷음악방송 CJ들 중에는 과거 음악다방에서 실제로 수년간 DJ로 활동하던 회원도 있다.
그 주인공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밤에 방송되는 '용현의 뮤직데이트' 진행자인 노석현(대화명: cj용현)씨로, 그는 주로 귀에 익은 올드 팝을 틀어주는 CJ며 뇌졸중 후유증으로 장애를 입었다.
특별히 팝송을 많이 선곡하는 이유라도 있냐는 질문에 "우리 가요는 언제든지 접할 수 있지만 팝 경우에는 쉽게 접할 수 없기에 팝에 치중하게된 것 같아요"라며 "중년의 카페다보니 자연스레 올드 팝들을 선곡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과거 DJ 활동시절에 대해 노씨는 "30년 전 학생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특히 팝), 다방DJ를 하는 학교 선배의 영향을 받아 88년 올림픽 때까지 DJ 활동을 했습니다"라며 "우스갯소리로 서울시내 유명한 다방 및 음악실에는 제 손 때가 안 묻은 곳이 없다할 정도 젊은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회상했다.
화려한 DJ 경력으로 왜 CJ가 됐을까? 이 질문에 노씨는 "시작 동기는 올해 초에 4월에 우연히 어느 사이트에서 음악과 멘트가 나오는 방송을 접하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다방면으로 정보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지금 방송하시는 꽃향기님과 연락이 되어 방송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디션을 보고 방송을 하게 된 것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기발전과 타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는 것이 좋아서 하는 거죠"라며 웃었다.
또한 방송을 하며 얻는 보람과 이럴 땐 정말 하고 싶지 않다 할 때는 언제인지 질문을 하니 "각박한 세상에 음악이라는 공통적인 문화로 인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고, 아직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라며 "항상 음악과 함께 해주시는 청취자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특히 노씨는 "모든 CJ들이 다 그렇겠습니다만 특히 장애를 입고 CJ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노동력이 저하된 분들이나 상실 되신 분들이라, 열악한 조건에서 방송을 하는 걸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라며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마이크나 컴퓨터에 이상이 생기면 방송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지요"라고 밝혔다.
아쉬움 남는 편성이 인터넷음악방송의 모토가 '친목'이다 보니 지금까지의 방송 편성표를 보면 이렇다 할 주제 없이 회원들의 신청곡만으로 진행 되도록 돼 있었다.
즉, 1일 4시간 방송 중 95% 이상이 신청곡에 의존해 방송이 된다는 것. 이렇다 보니 신청곡이 많은 날은 양호하지만 그렇지 못한 날은 한 번 신청했던 사람이 반복 신청하거나 CJ 임의로 선곡해 방송을 했다.
이에 청취자 G씨는 "하루 4시간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해 음악뿐만 아니라 장애인관련 소식 등을 이야기해 주면 신문이나 인터넷뉴스를 보기 힘든 장애인들도 귀로 들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지금껏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시간 음악방송을 해온 '에이블 중년의 꿈' 인터넷음악방송. 청취자들이 늘어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안정화된 방송을 고수할지 보다 새로운 포맷으로 한걸음 진보한 편성에 힘을 쏟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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