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권우성
"천정배입니다. '트친' 여러분의 분노와 꾸지람에 진땀이 나네요. 토론을 마련해주신 김진애 의원님, 면도날 같은 의견주시는 '트친'들 정말 고맙습니다. 귀한 의견들을 민주당이 과감하게 받아들여 변화하도록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토론회 제안자인 김진애 의원 또한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쓴소리를 토론회 전날(29일) 저녁부터 들어야 했다. "사실 지난밤에 이미 트위터 토론 워밍업을 했었어요. 2시간 동안, 공천방식, 당내선거방식에 대해서 많은 제안들이 있었지요. '당원에게~'가 키워드. 대의원 줄 세우지 말라는 말씀들. '국민에게~'도 여러 의견들이 있었지요. 글에서 욕 배불리 먹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회 열기는 그렇게 토론 시작 전부터 달아올랐다. 일찌감치 트위터 아이디 @pspdkks의 "세력은 연합하되 민주당이라는 기득권 구조는 해체해야 근본적 혁신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라는 글에 아이디 @peterchung92가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외부와의 연합과 내부의 쇄신을 동시에 진행함이 가능하겠냐는 문제가 있네요"라고 답을 했고, 여기에 다시 김진애 의원이 "두 마리 토끼는 같이 쫓아야. 민주당 내부 룰을 민주적, 대승적으로 만드는 것도 그 하나"라는 글로 논쟁의 불씨를 당겼다.
이 김진애 의원의 글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이번 재보선 패배에 대한 분노에 찬 직업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아이디 @echo1004는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봅니다. 김 의원님은 1. 이번 은평에 장상후보를 낸 것에 대해서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 2. 천호선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이 옳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당 지도부와의 관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답은 트위터리안들의 논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이디 @withoutpole는 "민주당이 재보궐에서 진 이유? 쉽습니다. 국민은 지방선거 후 두 달 동안 지켜 본 거죠 그런데 대안이 안나왔잖아요. 백만 번 이야기해도 중요한 대책, 대책이 정치의 핵심입니다. 찬성이나 반대가 중요한 게 아니구요"라며 민주당의 대안부재를 핵심으로 꼽았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대안이 없으면 국물도 없다, 라는 것입니다. 이제 국민들이 깨어나고 있어요. 한나라당 민주당 브랜드 이미지가 아닌 대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군소정당이라도 대안이 있으면 어느 정당이든 집권할 수 있습니다"라고 거들었다.
이러한 날선 비판은 끝없이 이어졌다. 아이디 @jiyunia는 "민주당 구성원의 민주적 의식과 실천의지, 지향하는 가치의 최소한의 동질성, 개혁과 진보에 대한 진정성이 동지애를 가지고 함께 나갈 수준인지 모르겠음. 한마디로 이해에 따른 집단이 아닌가의 의구심이 강하게 듬"이라며 총체적인 비판을 가했다.
그는 또 "'good to great'에 위대한 조직은 우선 버스 즉 시스템보다는 누구를 어떤 사람을 태우는가를 우선한다고 하는데, 광주에서 민노당에 색깔론을 제기한 사건이 상징하듯 민주당의 면면을 보면 이들이 같은 버스에 탄 것이 이해 불가함"고 덧붙였다.
아이디 @cinekwon는 "저는 민주당이 아무런 이슈를 못 만들고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파격적인 정책도 없고 투쟁력도 없고. 하다못해 '똘끼' 있는 젊은 의원도 없고. 중간에서 눈치만 보는 게 중도 정당은 아니잖습니까"라고 일갈했다.
아이디 @dogfood0는 "고창군수 건부터 먼저 해결하죠. 고창군수는 왜 그대로 둡니까? 한나라당과 차별점이 없는 정당이라는 걸 그렇게 강조하고 싶은 건가요?"라며 이강수 고창군수의 성희롱 사건을 언급하며 한나라당과 비교하기도 했다.
"정신 좀 차리시오, 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