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07.31 15:27수정 2010.07.31 16:47
[기사 보강 : 31일 오후 4시 45분]
4대강 정비사업 공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속에 준설작업 현장에서 일하던 덤프트럭 기사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다. 현재 위독한 상태다. 가족들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던 사람"이라며 과로 때문이라 주장하고 있다.
4대강 정비사업 낙동강 20공구(합천보) 의령 전곡지구에 투입되어 덤프트럭을 운전하던 이아무개(41․마산)씨가 30일 오전 7시 30분경 체조를 마치고 차량에 오르려고 하다가 쓰러졌다.
이씨는 곧바로 승용차로 창원의 한 병원에 후송되었다가 부산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이후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가 31일 오후 4시경 이씨가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는 등 의식이 조금 돌아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3월부터 골재업체에서 일해왔고, 지난 7월 1일부터 전곡지구에 투입되었다. 전곡지구는 합천보에서 7km 가량 하류에 있는 적포교 바로 밑에 있다. 낙동강 20공구는 에스케이(SK)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다.
이씨가 일했던 작업장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개 준설작업을 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가족들은 "평상시에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던 사람이다, 평소에도 피곤하다는 말을 가끔 했다"면서 "집이 마산에 있는데 하루 전날 저녁에도 피곤하다며 함께 일했던 직원의 숙소에서 잔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씨와 함께 일했던 한 덤프트럭 기사는 "이씨는 평상시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아픈 내색도 없었다"면서 "대개 아침에 기사들은 가게에서 김밥을 사서 먹는데, 그날 이씨는 김밥을 먹지 않고 우유만 먹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날도 체조를 마치고 트럭에 오르기 위해 걸어가다가 비틀거리더니 쓰러졌다"면서 "바로 승용차로 병원에 후송했다"고 덧붙였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김근주 본부장은 "병원에 와서 보니 이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라면서 "과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가 소속되었던 골재업체 사장은 "7월에 현장에 투입되어 1주일 정도 하다가 비가 와서 작업을 닷새 정도 중단했다. 일요일에도 일을 안했고, 지난 26일부터 다시 투입되어 일해 왔다"면서 "과로 부분은 '산재' 신청을 하고,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SK)건설 관계자는 "다른 지구에서 일을 하다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평소 건강은 정상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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