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 캠페인은 테란 영웅 짐 레이너가 자치령 멩스크 황제 군대와 저그, 프로토스 등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26가지 임무로 구성돼 있다.
블리자드
"아는 사람 아들이 게임 중독에 걸려 밤새 게임만 한다던데…."퇴근 후 매일 밤늦게까지 게임에 빠져 지내는 남편을 본 아내가 에둘러 한다는 소리다. 지난 10년간 게임과 담쌓고 지내다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스타2) 캠페인에 무작정 뛰어든 지난 열흘 난 완벽한 '게임 중독자'였다.
'사양 미달' PC로 3차원 PC 게임에 도전하기"시스템이 게임 실행에 필요한 최소 요구 사양을 만족하지 않습니다."사실 그때 멈췄어야 했다. 지난달 27일 새벽 2시에 시작된 스타2 오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려고 게임을 내려받으려 하자 '경고' 메시지부터 떴다. 불과 2년 전에 바꾼 노트북 PC지만 CPU 속도가 느려 스타2 승선은 어림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플레이 시도 시, 게임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온라인 멀티 플레이어 게임과 대규모 전투를 플레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친절한(?) 설명도 뒤따랐다. 그렇다면 싱글 플레이나 캠페인 정도는 괜찮지 않겠나 싶어 일단 무려 3시간 걸려 7GB짜리 게임을 내려받았다.
한국판 스타2는 이전 버전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스타1)와 달리 패키지가 없다. 게임 프로그램은 온라인에서 공짜로 내려받는 대신 6만 9천 원짜리 무제한 이용권이나 1일권(2000원), 30일권(9900원)을 구입한 뒤 배틀넷(kr.battle.net) 계정으로 접속해야 게임을 할 수 있다. 일종의 온라인 유통 방식인데, 블리자드에선 스타2 패키지 전 세계 발매 시점인 7월 27일부터 한국과 대만에서 무료 오픈 베타 테스트를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게임 도중 수많은 유닛이 충돌하는 전투 장면 등에서 화면이 일부 깨지거나 갑자기 느려지는 현상을 빼면 캠페인 진행에 큰 지장은 없었고 3차원 동영상도 무리 없이 실행됐다. 다만 아무래도 저사양 CPU를 돌리다보니 한두 시간만 지나도 PC 메인보드 부분이 뜨끈뜨끈 달궈져 손을 못 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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