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벽필자는 이곳 숨은벽 암릉구간을 3번 완등한바 있어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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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벽 능선 산행 말복 더위 이기려 일행들과 함께 북한산 숨은벽 능선 산행하며 바라본 풍경들을 동영상에 담았어요 ⓒ 윤도균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하필이면 산에 가는 날이 말복이라 아내(도영이 할머니)가 모처럼 두 아들도 집에 있어 삼계탕이라도 끓이려 했는데 아버지가 산에 간다고 한 마디 하지만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늘 나와 함께 산행 하는 부부산행팀 정기산행인 것을. 한 달여 전에 예정된 계획을 무산 시키고 집에서 삼계탕 닭다리 뜯는 것보다는 모처럼 대자연을 만끽하며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인이 되어 땀 흘리며 산에 오르는 것이 나에겐 그 어떤 보신보다 더 좋은 보신이란 걸 알아야지요.
그러니 여보 내 걱정 하지말고 "아이들과 함께 삼계탕 끓여 맛있게 드시구려"라고 혼자 맘속으로 양해를 구하고 배낭을 꾸렸다. 이런 내 모습을 본 아내, 더는 구시렁거려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 알고 있는 듯했다. 아내가 일요일 아침 서둘러 준비해준 도시락을 걸망에 챙겨메고 일찌감치 자전거 페달을 밟아 부평역에 도착하니 다소 시간 여유가 있었다.
부평에서 불광역까지 좀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부평-신도림-합정-불광) 전 철편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늘 수면 부족으로 잠과의 전쟁을 치르듯 하루 3~4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 자다 보니 부족한 수면 보충할 수 있고 시간도 몇 분 더 걸리지 않는 (부평-종로3가-불광) 1호선을 타고 잠깐잠깐 토끼잠을 자며 불광역에 도착했다.
일행들과 9시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약속 시각보다 25분이나 먼저 도착하여 느긋한 마음으로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 마침 삼복더위와 휴가 시즌이 되어 많은 회원님 불참했다. 이날은 10명의 단출한 부부회원님들이 불광동 시외버스 종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효자비(박성태정려비)' 앞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이날 따라 유달리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바람에 산행은 시작도 않았는데 벌써 일행들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솟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내심 오늘 같은 날은 산행을 접고 어디 계곡에서 발 담그고 알탕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는 이야기 나누며 하루 정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김 빼는 소리' 같아 말을 못하고 눈치만 보다.
▲효자비(박성태정려비)등산 안내 자료에 보면 효자비라고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 "효자비"라는 안내판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윤도균
효자비 |
박태성 정려비(효자비)는 북한산성에서 의정부로 이어진 63번 지방도로 제청 말 입구에 세워져 있다. 오 석 재료로 된 비에는 '조선효자 박공태성 정려지비'라 표기되어 있다. 현재 비의 규모는 높이 117cm, 폭 40cm, 두께 12cm이며 비문은 증손 박 윤 묵이 썼다. 대좌까지 갖추어진 이 비는 조선조 후기 효자로 널리 알려진 박태성의 효행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조선조 고종 30년(1893)에 세워졌다. 효자비 뒤편 250m 지점에 있는 박태성의 묘는 좌우로 배(配)선인 완산 이씨와 계배 선인 김해 김씨의 묘가 3기 있다. 봉분 앞으로는 상석 1기 망부석 1기, 망부석 2기 그리고 문인석 2구가 있다.
또 정조 2년(1778) 5월에 건립된 묘비에는 '유명조선 효자 통덕랑 밀양박공태성 자경 숙지 묘'라 새겨져 있다.오 석 묘비의 규모는 높이 145cm, 두께 30cm, 폭 60cm로 비문은 사면에 표기되어 있다. 묘비의 비문은 이성중이 짓고 후손 박홍제가 썼다. 박태성은 조선조 후기의 효자로서 「인왕산 호랑이와 박효자의 전설」의 주인공으로 자는 경숙이며 본관은 밀양이다 봉분 옆에 호랑이 묘라 전해 오는 민 무덤이 남아 있다. 한편, 묘소 아래 50m 지점에는 박태성이 매일 찾아와 참배하던 아버지 박세걸의 묘가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자료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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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비(박성태 정려비)에 내리자마자 서둘러 산행 준비를 갗추어 선두 산행 대장의 뒤를 따라 곧바로 효자비를 지나 다리 건너 개울 둑을 에돌아 밤골계곡 들머리 구간을 들어섰다. 울창한 잡목 숲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 곳곳에는 싱그러운 모습의 갓 솟아오른 각양 각색의 신비스러운 야생 버섯들이 우후죽순처럼 즐비하다.
▲야생버섯이름모를 버섯이 등산로 주위에 즐비해
윤도균
그렇지 않아도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려 조망도 시원치 않고 무엇보다 북한산에는 야생화도 별로여서 마땅히 관찰 거리도 마땅치 없는데, 이렇게나 많은 버섯을 만나다니…. 디카를 든 처지에서 보면 마치 굴러들어온 떡인 셈이다. 그것도 효자비에서 숨은 벽 능선 해골바위 구간에 이르는 코스 내내 그러다 보니 그 예쁜 아가들 촬영하느라 정신 팔다 어영부영 선두 일행을 놓쳐 버리게 됐다.
하지만 이미 이곳 북한산 숨은 벽 능선 코스는 손바닥 손금 들여다보듯 알고 있기에 허둥대지 않으며 모처럼 해골 바위 암릉 구간을 릿지로 올라 보려 가파른 경사를 이룬 암릉에 한발을 딛고 올라서니 스르르 미끄러져 내린다. 이유가 바로 전날 내린 비로 등산로가 질퍽인데다 바위가 젖어 있고 릿지화에 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기엔 아쉬움이 남아 아기 젖먹던 시절 힘까지 동원하여 몇 번을 다시 시도해 본다. 평소에는 쉽게 오를 수 있는 암능 구간인데 만만치 않아 더는 무리한 도전을 접었다. 결국 우회로를 이용, 해골바위 바로 아래에 도착하여 다시 크게 맘먹고 해골 바위 암능 구간에 올라 보려고 주위를 살피니 어럽쇼! 분명히 지난해까지 어려운 난이도 구간에 설치되어 있던 밧줄이 제거되고 없다.
▲해골바위멀리서 본 해골바위
윤도균
아마 북한산 암능 구간 일대에서 많은 산악 사고가 발생하다 보니 안전 차원에서 북한산 국립공원 당국에서 로프를 제거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어 우회로 이용 해골 바위 정상에 오르니 일행들은 벌써 정상에 올라 저 멀리 아스라이 올려다보이는 '숨은 벽, 설교 벽, 인수봉, 염초 봉' 방향 조망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있다.
▲해골 바위 정상에서 남자 회원들과 함께
윤도균
▲북한산인수봉, 숨은벽, 파랑새능선(염초봉)을 멀리서 바라본 풍경
윤도균
북한산국립공원 |
지구상에서 탐방객이 가장 많은 산
북한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중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공원 면적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 걸쳐 약 78.5㎢(약 2,373만평)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서 울특별시의 도봉구 등 총 5개구와 경기도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끼고 있는 도심 자연공원 으로, 2천만 서울 시민들의 자연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북한산 백운대(836.5m)와 인수봉(810.5m), 도봉산 자운봉(739.5m)과 선인봉 등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진흥왕순수비, 북한산성 등의 문화자원을 지니고 있는 북한산국립공원은 도시 에 둘러싸인 '고립된 생태섬'이지만 그 안에 1,3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녹색 허파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2천만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인 북한산국립공원은 장점은 무엇보다 수도권 어디에서도 접근이 비교적 쉽다는 점일 것이다. 수려한 자연풍광과 편리한 교통편 때문에 연평균 탐방 객수가 약 500만에 이르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우이령을 중심으로 크게 북쪽의 도봉산과 남쪽의 북한산 지역으로 나 뉜다. 북한산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운대가 있는 북한산의 옛 이름은 삼각산으로,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를 서로 이으면 삼각형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런 산이 름을 얻게 되었다.
북한산국립공원 가운데 또 다른 축을 이루는 도봉산은 자운봉 정상 부근에 포대능선과 칼바위암릉, 만장봉과 주봉 등의 아름다운 봉우리가 있어 도봉산만 전문적으로 다니는 산행객이 생겨났을 정도로, 일요일이면 도봉산 능선에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북한산과 도봉산은 잘 발달된 거대한 화강암벽이 있어 전문 산악인들의 암벽 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봉우리를 중심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산악운동은 훗날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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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숨으벽 방면을 배경으로 일행들과 함께
윤도균
▲인수봉해골바위 전망바위에서 본 인수봉 뒤편
윤도균
나도 일행들과 어울려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보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 갑자기 뱃속에서 쪼르르 소리가 났다. 이날의 예정된 '숨은 벽 앞 전망바위'까지 진행했다 밤골 계곡으로 하산하려 했던 계획을 일부 수정하여 더는 무더위에 무리한 산행 강행하지 않고 '해골 바위에서 밤골계곡'으로 하산해 풍부할 수량이 넘쳐나는 밤골계곡 폭포에 오랜만에 부부 회원님들 풍덩 뛰어들어 잠시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첨벙대고 물놀이를 즐기는 게 어떨까. 그 다음에는 명색이 이날이 말복이라는데 어디서 삼계백숙에 시원한 맥주라도 한 잔 받아놓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 하는 것도 뜻있는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일행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만장일치 의견통일 합의로 밤곡계곡으로 하산하며 오를 때와는 달리 느림보 거북이가 되어 하산길 내내 하하~~~ 호호~~~ 회원님들 웃음소리가 마냥 즐겁다.
▲밤골계곡일행들과 함께 밤골계곡에 풍덩 빠져들어 물놀이도 하고
윤도균
▲산행후 뒤풀이 시간하산 완료하여 마침 말복이되어 "삼계백숙" 시켜놓고 가벼운 뒤풀이를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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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10년 8 월 8 일 ( 일요일) 날씨 : 맑음 산 행 지 : 북한산 산행코스 : 효자비(박태성정려비) = 염초봉안부4거리 = 해골바위 = 밤골계곡 교통수단 : 수도권전철 = 시외버스 산행인원 : 10명 산행시간 : 널널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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