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주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그는 농사를 지으면서 강진수협 이사, 문화광광해설사, 식당 사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날 가우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다.
김철관
일제강점기 내내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한 채 시 짓기에 헌신했던 민족시인 영랑 김윤식(1903~1950)의 강진읍 소재 생가는 국가지정 제252호 문화재로 보존돼 오고 있었다.
식당에서 유명한 음식은 바지락회였다. 호박, 미나리, 깨, 고추, 식초 등이 들어간 바지락회에 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붓고 비비니 호텔 특식 요리보다 더 맛깔스러웠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바지락회를 '귀물(귀한 물건)'이라고 불렀다. 밥을 먹다 메뉴판을 쳐다보니 유황오리와 바다 생선 요리를 함께 파는 식당이었다. 유황오리로 만든 탕, 로스구이, 주물럭, 백순, 회춘탕 등의 다양한 요리도 준비됐고, 바다고기인 갈치찜, 전어회, 생선매운탕은 물론 바지락회, 매생이 등의 요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중주 사장은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50대 초반인 김씨는 식당 외에도 강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강진군수산업협동조합 이사,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전라도 사투리에 구수한 입담이 문화관광해설가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는 목포대학교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강진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관광객들에게 강진의 유서지 깊은 곳을 직접 해설하고 다닌다고도 했다. 그는 강진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으면 상세히 설명해 줬다.
먼저 식당 앞 바다 '출렁다리' 공사에 대해 물었다. "다리가 흔들거린다고 해 출렁다리라고 이름을 붙였다. 지금 보고 있는 공사는 대구면 저두리에서 도암면 가우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가우도(駕牛島)가 무척 궁금해졌다. "섬 모양이 소(牛 소 우)의 멍에(駕 멍에 가)와 같다고 해 가우도라고 부르고 있다. 외부 손님들이 가우도를 무인도로 아는데 13가구가 살고 있다. 그리고 강진의 유일한 유인도 섬이다. 행정상으로는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이다."
20년 전 실제 가우도에서 있었던 실화도 한 가지 소개했다. "20년 전 섬에 여섯 명이 다니는 초등학교 분교가 있었다. 오지인 섬에서 당시 4학년 학생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영광을 않았다. 가우도의 밀물과 썰물의 실태조사를 해 이곳 해류를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상을 탄 어부인 어머니가 읍내로 나와 막걸리 10말을 냈다. 조그마한 섬에 무엇이 있어 막걸리 10말을 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두서너 잔을 마신 기억이 난다. 당시 그 학교에 근무했던 곽영채 선생이 현재 강진에서 무소속 전라남도 교육의원에 당선돼 활동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