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조각 '봉명서행': 장건의 서역원정을 표현했다.
이상기
우리는 모래조각 예술성(沙雕藝術城) 앞에서 내렸다. 그곳에는 50기가 넘는 모래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작품들은 2004년 8월에 처음 만들어진 이래 매년 개최되는 국제 사조예술제의 결과물들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건의 서역원정을 표현한 '봉명서행(奉命西行)'이다. 실크로드를 개척한 장건에게 바치는 작품으로 보인다. 그리고 '잠자는 부처(睡佛)'도 보이고 '톰과 제리'도 보인다. 이들 작품은 해학성이 돋보인다.
작품에는 여성들도 눈에 띈다. 인어상도 보이고 가을에 과일을 수확하는 여성도 보인다. <서유기>의 내용을 담은 삼장법사 모습도 보인다. 제목이 '대당서역(大唐西域)'이다. 설명에 따르면, 삼장법사가 경전을 구하러 천축국에 가려했으나 조정에서 금해 갈 수 없었다. 627년 삼장은 몰래 창안을 떠나 하서주랑, 둔황, 이오(하미), 고창(투르판)을 거쳐 서역으로 들어갔다. 모래조각에는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앞에서 인도하고, 사오정과 저팔계는 뒤에서 호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