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퍼기지금은 국을 일일이 퍼고 있다. 오늘은 씨래기국이다. 오신 분들이 정말 좋아했다.
송상호
시청, 시장사람들, 자원봉사자들 힘 합해며칠에 한번씩 시장통에서 급식 장을 볼 때 진기한 장면이 펼쳐진다. 시장통 사이로 그가 손수레를 끌고 가면 시장사람들 중 "선생님, 파 한 단 보탭니다. 선생님, 배추 두 포기보탭니다"라며 손수레로 채소 등을 가끔 던져주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주는 것은 공짜다. 장도 보고 공짜로도 얻으면 손수레는 어느새 하나 가득이다.
아침에 김 소장이 급식소 문을 열면 자원봉사자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그들은 자원봉사센터, 대천동성당, 구포동성당, 비봉적십자, 경찰 중앙지구대 등에서 온 사람들이다. 매일 적게는 7~8명에서 많게는 19~20명이 봉사를 한다.
시장통 정육점에선 돌아가면서 고기를 대 주기도 한다. 한 봉사자는 집에서 직접 계란말이, 파래 등 밑반찬을 해온다. 시청에선 식기세척기, 대형냉장고, 순간온수기 등 굵직굵직한 부엌살림을 장만해주었다. 이 급식소가 운영되도록 여러 사람들이 금액으로 후원도 한다.
그런데 왜 하필 공중화장실 2층일까. 안성시청에서 시장사람들의 생리현상을 위해 공중화장실을 1층에 지었다. 그 건물 2층에 빈 공간이 있었고, 거기를 무료급식소로 무료 사용하도록 허락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