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꽃을 피운 메밀밭
이승철
새끼는 굵기에 따라 가는새끼, 중간새끼, 굵은새끼로 구분되었다. 가는새끼는 짚신이나 멍석, 삼태기, 가마니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고, 중간새끼는 울타리나 지붕의 이엉재료, 짐을 묶는 재료등으로 쓰였고, 굵은새끼는 밧줄을 만들거나 대형행사 등에 이용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새끼를 꼬는 방법은 몇 개씩의 볏짚을 두 가닥으로 나누어 양손바닥으로 비벼서 꼰다. 오른손을 바깥쪽으로 왼손을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꼰 것을 오른새끼라 불렀고, 반대로 꼰 것을 왼손새끼라 불렀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인 새끼는 오른손새끼였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났을 때 사립문에 고추나 숯을 끼워 걸었던 '금줄'은 반드시 왼손새끼를 사용했는데, 왼손새끼가 나쁜 귀신으로부터 재앙을 막아준다는 민간신앙에 연유한 것이다.
새끼꼬기는 우리 농촌에서 동네 사랑방에 장정들이 모여 앉아 밤늦게까지 정담을 나누며 손바닥이 닳도록 꼬았었다, 그런데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1970년대 초부터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요즘은 볏짚새끼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어서 아이들은 물론 젊은 학부모들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받아들였다.
"재미있어서 배워보려고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새끼 꼬기를 배워보려고 하던 노원구 서암초등학교 4학년 최예진 어린이의 말이다. 그러나 능숙하게 새끼를 꼬는 마들농요 보존회원들의 솜씨를 부러운 듯 바라보던 어린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