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독도
국립해양조사원
지난 8월 초, MBC 프로그램 <후 플러스>편에서는 <국사, 안 배워도 그만?>을 방영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는데 함께 시청한 아들 역시 그랬습니다.
특히 "신라가 우산국을 정복한 이후 울릉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땅이 되었음에도 일본이 자신의 섬이라고 주장하는 울릉도의 부속 섬은 무엇인가?"라는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2학년 근현대사 시험에 50%가 넘는 학생이 '제주도, 마라도, 대마도' 등 오답을 적었다는 자막에 아들은 크게 분개했습니다. "저런 문제는 선생님이 점수를 주기 위해 만든 것인데 어떻게 저 정도를 틀릴 수 있냐?"며 나이답지 않은 모습으로 개탄하는 아들의 말에 갑자기 우스운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10년 후, 필수 과목에서 선택 과목이 되어버린 국사를 지금처럼 학생들이 외우는 것이 많다고 외면한다면 그때는 우리 아들이 희귀종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그것은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아들 말에 의하면 국사를 좋아하는 친구끼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 하나가 빠졌다고 합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그 친구 담임 선생님이 국사 과목은 어려우니 다른 과목을 하라고 권해 빠졌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정말 이건 아닌데 싶었습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 의하면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는 문과 입시생 중에 3명만이 국사를 선택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역사가 학교에서 외면 당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알려진 것처럼 그동안 필수 과목이었던 국사가 2009년 모든 과목이 선택 과목화되면서 같은 원칙을 적용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국사를 다른 과목과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교과부에 유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교과부는 '국·영·수' 과목 위주로 수업이 짜여있는 오늘날 대학 입시 준비 상황에서 역사가 이렇게 될 줄 몰랐을까요? 그리고 국사 과목이 선택 과목이 된다면 학생들이 기피하게 될 것이라는 여론을 들어 본 적이 없을까요? 하지만 이미 확인된 국사 교육의 위기속에서도 교과부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대책도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중국-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설 '역사 국가대표'로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