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 인터넷 홈페이지http://portal.saude.gov.br 다양한 정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SUS
심장판막이식, 간이식 등 우리나라의 웬만한 3차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평범한 월급받아 생활하는 가정들이 지불하기 힘든 고비용의 의료서비스까지 무료인 SUS('O Sistema Único de Saúde)를 보고 사실 좀 놀랐습니다. 물론 비용과 질적인 면을 함께 고려해 보아야 하고, 응급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진료 시스템이 과연 효율적인가 하는 좀 더 복잡한 문제가 남아있지만 말입니다.
또 어느 정도의 의료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되는 인구가 다수인 우리나라와, 빈부간 격차가 극심한 브라질에서 주로 빈민층이 누리게 되는 공공의료서비스를 단순히 일대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응급상황에서 만큼은, 지난 번 기사(<
응급실 가면 돈 한푼 안내고 걸어나온다>)에서처럼 직업도 없는 16세의 아기 엄마가 5개월 된 아이의 수술비용과 중환자실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 아픈 아이만 걱정할 수 있게 해주는 브라질의 병원이 좀 더 인간적인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쿠바 의료제도 모델로 한 브라질의 SUS... '차별없는 진료'가 이상브라질의 공공의료체계인 SUS는 세계에 몇 안 남은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의 의료제도를 모델로 했습니다. '차별없는 진료'가 SUS의 이상입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관료들이 온 국가를 통제할 수 있는 쿠바와, 자본주의로 국가경제가 돌아가는 브라질이 동일한 이상을 구현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브라질의 GDP 대비 의료보건비용 지출 비율은 OECD 국가 수준에 근접해 있으면서도(브라질 8.4%, 스웨덴 9.1%, 우리나라6.3%. 2007년 기준), 전체 정부 지출 비율은 OECD 수준에 한참 모자라니(브라질 41.6%, 스웨덴 81.7%,우리나라 54.9%), 이상은 높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아무튼, 긴 대기시간과 상대적으로 진료상 책임을 묻기가 힘든 의료시스템, 시설 등의 이유로 경제적 여유가 되는 사람들은 민영의료보험을 가입합니다. 그리고 다달이 지불해야 하는 이 의료보험의 수가는 브라질 최저임금 남짓하기 때문에 웬만한 가정에서는 엄두를 낼 수 없습니다. 2007년 기준으로, 브라질 인구의 약 19%가 민영의료보험 가입자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