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유성호
김 본부장은 또 유럽연합과 미국, 일본, 중국 등 민감한 국가들과 현재 진행 중인 FTA 협상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생각을 밝혔다.
이미 유럽연합과 가서명까지 해놓았던 한-EU FTA의 경우 그는 "당초 기대했던 올해 안 잠정 발효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U쪽에서 지난 10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이탈리아의 FTA 승인 반대에 막혀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FTA의 경우 EU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 의제"라며 "내일(16일)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집행위쪽으로부터 정상들 간의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EU FTA에 대해 이탈리아가 자국의 자동차산업 보호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국내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대부분이 중형차 이상으로 이탈리아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소형차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또 유럽으로 수출되는 국내 소형차의 경우 인도 혹은 체코 등 유럽 현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이번 FTA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탈리아의 경우 국내 정치상황이 매우 혼란스럽다고 한다"면서 "이같은 정국 혼란까지 전망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EU FTA에 대해 당초 여러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플랜 A는 올해안 발효, 늦어도 내년 1월 1일에 협정이 발효돼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사실상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플랜 B'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준비 안 돼 있어... 한미FTA 11월까지 협의 마무리하기 쉽지 않아"이와 함께, 한미FTA 추가 협의에 대해서도 "지난 7월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통화한 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라며 "USTR에서도 미 의회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는 것 같고, 다만 우리가 협의를 재촉하기보다는 미국이 준비되면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김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한미FTA 추가 협의가 9월 말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해왔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월말 협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그럴만큼 준비가 진척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11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전까지 한미FTA 실무협의를 마무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양국 대통령이 합의한 만큼 '11월 초까지 협의 마무리'라는 당위성에 대해선 생각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11월 이후에는 미국 역시 중간선거 등 선거에 매몰되고, 이후 레임덕 세션 등이 있어 향후 한미FTA의 전망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일·한중FTA에 대해서도 김 본부장은 "한일FTA는 16일 도쿄에서 국장급 협의가 시작될 것이며, 이는 과거 협상이 중단된 내용에 대해 진전이 있을지 여부를 알아보는 협의"라고 말했다. 한중FTA는 오는 28~29일 이틀 동안 양국의 민감한 분야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사전협의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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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본부장 "국회 SSM 관련법 찬성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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