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와 <덕혜희>는 결코 같지 않다"

다산북스-권비영씨, <오마이뉴스>에 반론보도 청구

등록 2010.10.15 20:54수정 2010.10.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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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덕혜옹주>의 표절 논란과 관련, 출판사인 다산북스와 작가 권비영씨 측이 "<덕혜옹주>와 혼마 야스코의 <덕혜희>는 전혀 동일하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다산북스와 권씨의 대리인인 정지석 변호사(법무법인 남강)는 최근 <오마이뉴스>에 보낸 '반론보도 청구문'을 통해 "소 다케유키의 시 작품을 제외하면 문장이나 어구 등에서 혼마 야스코의 책 내용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분은 없다"고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일 평전 <덕혜희>의 저자인 혼마 야스코의 '표절검토자료'를 입수해 보도하는 과정에서 "소설 <덕혜옹주>는 내 책 40여 곳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혼마 야스코의 주장을 소개했다.

하지만 정지석 변호사는 소설 <덕혜옹주>가 덕혜옹주의 남편인 소 다케유키의 시를 출처 표시 없이 사용한 것과  인명·지명 오류 등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혼마 야스코가 발굴한 '역사적 '사실'은 저작권으로 보호되지 않아"

혼마 야스코의 '표절 의혹' 주장과 관련, 정지석 변호사는 "혼마 야스코가 직접 독자적으로 취재, 조사한 것은 대부분 덕혜옹주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했다는 식의 '역사적 사실'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소 다케유키의 시 작품이 그대로 전제된 부분이 다소 존재하고 있는데 그것만 빼면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저작권법에서 보호하는 '저작물'이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서, 저작물의 내용 중에서 '사상' 즉 '아이디어'에 관한 부분은 보호되지 않고 다만 그것을 '창작적으로 표현'한 부분만이 보호된다고 하는 것이 저작권법의 대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혼마 야스코가 직접 취재하여 발굴했다는 덕혜옹주나 소 다케유키의 에피소드나 사건 등 '역사적 사실'이 저작권법상 보호되지 않는 '사상'에 속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혼마 야스코의 '표절 의혹' 주장을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혼마 야스코가 이러한 '역사적 사실' 즉 '사상'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구체적인 창작적 표현만이 저작권법상 보호된다"며 "혼마 야스코의 평전과 소설 <덕혜옹주>는 그 형식이 달라서 동일 또는 유사한 표현이 사용될 여지가 적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실제로도 혼마 야스코가 주장하는 40여 곳의 '표절검토자료'에서 비교된 두 작품의 '표현'은 결코 동일하거나 유사하지 않다"고 거듭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정 변호사는 "소 다케유키의 시 작품을 한국어판 번역본에서 직접 또는 간접 사용한 부분은 저작권법상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데, 그것도 시 작품의 창작자인 소 다케유키나 번역자와의 문제일 뿐 혼마 야스코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이 부분은 저작권법상 정당하게 허용되는 '인용'에 해당할 수 있는데 해당 부분에 그 출처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은 작가나 출판사의 불찰"이라며 "소설에 평전이나 학술서적처럼 일일이 각주를 다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은 점은 있지만 새로운 판을 인쇄할 때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변호사는 "덧붙여 일부 인명이나 지명에 착오가 있다거나 역사적 사실이 잘못 되었다는 지적은 감사하게 받아들여 그 오류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정략 결혼에 대한 덕혜옹주의 내면의 생각이나 탈출 기도 등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이 가미된 소설적 허구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사실왜곡이나 명예훼손이라는 혼먀 야스코측의 주장은 소설의 존재 의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혼마 야스코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덕혜옹주 (일반판)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다산책방, 2015


#덕혜옹주 #덕혜희 #권비영 #혼마 야스코 #정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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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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