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코자 서울 장충단에 세운 박문사. 1932. 10. 26. 낙성.
눈빛 <대한국인 안중근>
답사 중인 2009년 10월 31일 저녁, 하얼빈에서 그날 취재를 마치고 저녁을 먹은 뒤 하얼빈역 부근을 산책하는데, 역 대합실 2층에 PC방이 있었다. 그동안 열어보지 못한 메일함이 궁금하여 들어갔다.
엿새간 수신된 메일을 다 본 뒤. 마침 안중근 의사 유적지 답사 중이라 검색란에서 '안중근'을 두드리자 10․26의거기념일을 앞뒤로 많은 기사들이 온라인상에 떠 있었다. 그 가운데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기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아들 안준생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그는 1939년 10월 16일 조선호텔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둘째아들 이토 분키치와 마주 앉아 "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한다"고 말한 뒤, 조선총독부 외사부장 등 통역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는 그 사진을 보자 가슴이 송곳에 찔린 듯한 아픔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