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령전 뒷편에 자리한 서암
이장연
그리고 경희궁 내 '왕의 바위(왕암)'에서 놀랍게도 바위 위에서 미나리가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경희궁 태령전 뒤에 있는 커다란 바위는 '서암'으로 불리는데, 눈두덩이처럼 움푹 파인 바위 속의 샘에서 맑은 샘물이 바위를 타고 졸졸 흘러내렸다.
그렇게 소리없이 흘러내린 '왕의 눈물' 같은 샘물은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미나리를 자라게 하고 있었다. 태령전과 자정전 사이에 자리한 왕의 바위는, 경희궁의 명물로 '왕의 바위'라는 이름 때문에 광해군이 이 지역에 경희궁을 세웠다는 속설도 있다고 한다.
완연한 가을 경희궁 나들이 가시면 숨어있는 왕의 바위는 꼭 한번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