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자유인문캠프를 기획한 잠수함 토끼들의 곽동건 씨
박솔희
자유인문캠프는 홍보도 트위터로 하고 있다. 이미 트위터는 140자 단문 메시지가 가진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매체로서 마케팅, 선거 전략, 여론 결집 등의 수단으로 사용되며 많은 가능성을 보여 왔다.
기획단 계정(@re_univ)에서 보낸 자유인문캠프 개최 소식에 대한 메시지는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hcroh)와 허지웅 영화 칼럼니스트(@ozzyzzz) 등 유명인을 포함해 하루 만에 100회 이상 리트윗되며 화제가 됐다.
취업준비와 스펙쌓기에 바쁜 대학생들이 얼마나 강연을 들으러 올까. 곽동건씨는 이러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학교가 학습의 방향성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본질적인 학문에 대한 수요도 분명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유인문캠프가 학교 본부를 향한 의사표현의 한 방식임을 시사했다.
자유인문캠프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자유예술캠프를 벤치마킹해 기획된 것이다. 자유예술캠프는 작년 여름 문광부가 한예종 이론과를 폐지하겠다고 나서는 등 예술교육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면서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한예종 사태 이후 시작된 것으로, 강좌가 성황을 이루자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절마다 이어지고 있다.
자유인문캠프도 이번 행사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개최할 예정이다. 자유인문캠프의 또다른 슬로건은 '희망의 진지전을 펼치자'다. 참된 학문의 추구, 양심있는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가로막는 요인들에 맞서 지속가능한 투쟁을 하기 위한 진지를 구축하는 데도 목적이 있는 것이다.
패배감에 젖은 대학의 비판적 지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이번 자유인문캠프는 11월 3일부터 '자유, 인문학, 캠퍼스'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공유하는 무료 공개 강연으로 문을 연다.
신청 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무료 공개 강연 이후에는 한 달간 각각 4회차에 걸친 기획 강좌가 펼쳐진다. 기획 강좌의 수강신청은 11월 7일까지 자유인문캠프 커뮤니티(
http://cafe.naver.com/univfree)에서 가능하며 수강료는 각 코스당 2만 원이다. 중앙대생, 대학생이 아니라도 누구나 수강할 수 있으며 문의는 트위터(@re_univ)를 팔로해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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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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