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권리 위해 생명 걸어야 하는 상황에 비참"

[현장] KEC구미공장 찾은 인권단체, 발만 동동 구르다 돌아가

등록 2010.11.01 16:23수정 2010.11.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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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및 대구인 인권단체들이 구미KEC공장 앞에서 음식물과 옷가지 등을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
서울 및 대구인 인권단체들이 구미KEC공장 앞에서 음식물과 옷가지 등을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조정훈

지난 31일 오후 3시 서울의 인권운동사랑방과 대구의 인권운동연대 등 인권운동단체가 구미의 KEC 공장 앞에서 농성노동자들에게 의약품과 속옷, 생리대, 음식물 등을 전달하려 하였으나 회사의 반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우리는 노사협상과 관계없이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속옷과 의약품, 음식물을 반입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회사와 경찰 측에 연락했으나 회사의 답변은 없고 경찰은 회사의 거부로 반입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명숙 활동가는 "노동자들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비참함을 느낀다"면서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기본권을 위해 회사는 음식물과 의약품 반입을 허용하라"고 말했다. 특히 "공장 안에는 여성노동자들이 많은데 10일이 지나도록 속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인권단체들이 의약품 및 생리대 속옷, 음식물을 반입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용역이 이를 막고 있다.
인권단체들이 의약품 및 생리대 속옷, 음식물을 반입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용역이 이를 막고 있다.조정훈

이들은 회사의 답변이 없자 물품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KEC공장 정문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들과 경찰들이 막아서서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기자가 회사 관계자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인권운동단체들은 "노사간의 협상관계와는 상관없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물품 반입마저 막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경찰들은 방조만 하고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따졌다.

외부에 있는 노동자, 시민단체들과 회사용역들 사이에 물품 반입을 놓고 고성이 오가기는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권단체들은 1시간 30여 분 동안이나 회사 앞에서 물품 반입을 요구했으며, 직접 전달이 어려우면 경찰이 받아서 전달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무산되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구미 KEC공장 앞에서 인권단체가 의약품 등을 전달하려 하였지만 용역과 경찰이 출입구를 봉쇄하자 콘테이너 지붕으로 올려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구미 KEC공장 앞에서 인권단체가 의약품 등을 전달하려 하였지만 용역과 경찰이 출입구를 봉쇄하자 콘테이너 지붕으로 올려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조정훈

 인권단체들이 경찰들에게 의약품 및 음식물 반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자 콘테이너 지붕에 올라가 직접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용역들과 경찰의 제지로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다.
인권단체들이 경찰들에게 의약품 및 음식물 반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자 콘테이너 지붕에 올라가 직접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용역들과 경찰의 제지로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다.조정훈

이들은 구미경찰서에서 지난달 29일 노사협상장에서 분신한 김준일 지부장의 체포를 막다가 연행당한 노동자들을 면회하고 연행과정에서의 폭력이나 조사과정에서의 위압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했다.


한편 경찰에 연행된 조합원들은 애초 5명으로 알려졌으나 6명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행된 조합원 가운데 김상진씨가 연행과정에서 양발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KEC #음식물 반입 #인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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