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동 풍림아이원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이우창 풍림할인마트 대표는 "2~3층에 할인마트가 들어선 상가 1층에 홈플러스가 입점하려 한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대식
3일 오후 찾은 서울 성북구 정릉동 풍림아이원아파트의 3층짜리 중앙상가 입구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1층 상가 외부를 둘러싼 흰색 가림막에는 '나라 팔아먹는 홈플러스 물러가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 앞에 세워둔 한 할인마트 배달 차량에도 홈플러스를 비판하는 팻말이 붙었다.
차량 옆에 있는 천막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서 만난 풍림할인마트 이우창 대표는 "상가 2층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1층에 들어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입점 공사를 막기 위해서 이곳에서 불침번을 선다"고 전했다. "3층 할인마트 직원도, 1층 편의점 직원도 종종 불침번을 선다"고 덧붙였다.
이곳 3층짜리 상가 2~3층엔 각각 198㎡(60평) 규모의 할인마트가 있고, 1층에는 편의점도 보였다. 이 대표는 "할인마트가 2개나 있는 상가 1층에 들어오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방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또한 서울시의 사업일시정지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이곳 상가 1층에 들어올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 9월 2일. 이씨는 같은 달 4일 사업조정신청을 냈고, 서울시는 6일 사업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하지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사업조정신청 대상에 포함이 되지 않는 가맹점이라며 10월 들어 공사를 강행했다.
이후 이씨를 비롯한 주변 중소상인들은 공사를 막기 위해 공사 자재 반입을 막고 인부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업무방해 고발로 인한 성북경찰서의 출두 요구였다. 또한 이씨가 피켓시위에 나서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11월 8일부터 집회 신청을 해놓았다. 현재 공사가 일시 중단됐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지 알 수 없다.
그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가맹점이라는 근거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서울시의 사업일시정지 권고가 유효한 상황인데도 공사를 강행했다"며 "사실상 중소상인을 내쫓기 위해 들어왔다, 이게 대기업이 할 짓인가"라고 지적했다.
바로 옆에 들어선 SSM... "출혈경쟁해서 혼자 살겠다는 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