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자연보호협의회방어,문어 비빕밥 드셔 보셨나요? 정말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나요?
배상용
"자기야.. 오늘은 약속 없나? 없으면 자연보호협의회에서 성인봉 정화작업 간다는데 같이 가자..단풍 구경도 하고.."
"그래.. 단풍도 막바지라는데 한번 가보지 뭐.."오전 10시, 회원들과 버스에 올라타고 나리분지로 향한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니 산불이 났다고 농담 삼아 던지는 말들이 실감이 난다. 형형색색 붉은 단풍으로 온 산들이 잔칫날 같이 보인다. 울릉도 특유의 화강암을 배경으로 마치 잘 다듬어온 콘크리트 쟁반위의 부석을 연상케 한다.
단풍에 취해 멍하니 한참을 달렸을까. 벌써 나리분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저마다 엄청 분주하다. 식사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하긴, 벌써 12시가 넘은 걸 보니, 배꼽시계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주섬주섬 각자 가지고 온 밥과 반찬들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