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버린 옥수수
어린이어깨동무
어깨동무가 방문한 날에도 가을비가 내렸다. 양이 얼마 되지 않은 가을비에 땅 곳곳이 질퍽해진 이유를 북측 관계자에게 물었다. 북측에서는 수해 때의 물이 완전히 빠진 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벼를 주로 재배하는 상단리 지역은 지금도 물이 조금 차 있다고 말했다. 8월에 입은 수해의 정도가 짐작되는 말이었다.
민가 피해 상황에 대한 질문에 북측 관계자는 "말도 못하게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기 오는 길은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완전히 다 잠기다보니 정말 이루 다 말할 수 없단 말입니다"라는 대답을 남겼다. 다행히 신의주의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피해가 심한 위화도와 인근 지역에 와서 많은 도움을 주어 지금은 대략 정리가 됐다고 한다.
일주일 동안 물에 잠긴 논과 밭... 식량이 필요합니다일부 복구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신의주 지역 주민 전체의 식량을 책임지는 위화도가 통째로 일주일 동안 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식량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수수 밭을 샅샅이 훑어 힘들게 찾아낸 옥수수는 모두 썩어 있었고, 물에 오랫동안 잠겨 낫으로 베어지지조차 않아 쓰러져 있는 옥수수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곡창이 물에 잠긴 신의주는 여전히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내년 봄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말에 잠시 말을 이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