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독단적인 인권위 운영에 반발해 유남영, 문경란 상임위원이 임기 중 사퇴하는 등 국가인권위원회가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현병철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유성호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기관의 동태를 살피고 내부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과 형사의 방문에 응하며 취임 후 3개월 가량 만남을 지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위의 한 직원은 "정보과 형사가 현 위원장 방에 들어가 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본 관계자가 다수"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작년 7월 현병철 위원장의 취임식을 저지하는 시민단체들의 투쟁이 있었을 때 위원장의 경호를 맡았던 남대문 정보과 형사가 취임식 이후에도 위원장실을 드나들며 만남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사실 부인하던 경찰 "위원장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만나"인권위를 담당하는 남대문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처음엔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2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일개 경찰서의 정보관이고 위원장이야 장관급인데 그럴 리가 있냐"며 "현 위원장이 취임할 때 위원장의 옷을 찢은 여자가 있어 그 때 이를 말렸더니 이후에 (그 여자가) 그런 이야기를 떠들고 다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권위 내부에 다수의 목격자가 있음을 밝히자 해명은 바뀌었다. 그는 "위원장 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만난다"며 "정보관이다 보니 대립 되는 부분들을 파악해야 해서 인권위 측이나 (인권위를 반대하는) 단체 측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그는 "독대를 해서 어떤 말을 했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며 "그러나 길게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말했다.
취임 후 3개월가량만 만난 것인지 묻자 "기한을 그렇게 구분하기는 곤란하다"며 "필요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전 위원장들 정보과 형사 사무실 출입 일체 허락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