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체제를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지만 2015년 이후까지 살 것 같진 않다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미국에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8일 공개한 미국 국무부 외교 전문 중 한국 관련 대목을 살펴보면, 현 장관이 2009년 7월 20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 이같이 전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현 장관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및 후계 문제를 언급하며 북한이 김정은의 권력 승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같은 해 10월 중순 불장난(fireworks)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 장관이 말한 불장난은 3차 핵실험 혹은 미사일 발사였다. 현 장관은 북한이 불장난을 한 후 대화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장관은 식량 부족 사태와 경제 위기를 맞이한 북한의 현재 상황이 1996~1997년 위기 때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현 장관은 1996~1997년 위기의 경우 그 전인 1994년 이미 김정일 위원장에게로 권력이 넘어온 후였지만, 지금은 권력 이행기라는 점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현 장관은 현금이 절실한 북한이 핵 기술을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한이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며, 한국과 미국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불장난 가능성 있어... 김정일 위원장 사후 매우 다른 모습 보일 것"
한편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같은 위키리크스 공개 전문을 근거로 김정은이 후계자로 떠오르는 과정에서 북한이 "힘을 과시(muscle-flexing)"해 젊은 김정은에게 군사적 명성을 안겨주는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중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미국에 경고하고 있다고 29일 밤(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은 미국 국무부 외교 전문을 통해 2008년 미국이 북한의 원심분리기와 관련해 중국에 접근했던 일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해 3월 미국 상원 대표단이 중국 외교부의 군축 관련 최고 책임자인 청징예에게 북한의 원심분리기 구매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전달했지만 중국 측에서 이를 무시했다는 것. 당시 중국은 미국에 "과거를 곱씹지 말고 미래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가디언>은 과도한 사업적 연계가 중국과 북한의 엘리트들을 견고하게 묶어주고 있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자금 및 기술 지원을 줄이려 하지 않는 것 또한 이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 이번에 공개된 외교 전문을 통해 명확해졌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번에 공개된 미국 국무부 외교 전문이 "예견된 위기의 연대기"처럼 읽힌다고 밝혔다.
또한 <가디언>은 다른 기사를 통해 한반도 유사시 중국이 독자적으로 북한 주민 30만 명을 수용할 것이라고 중국 당국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2010.11.30 15:51 | ⓒ 2010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현인택, '김정일 2015년 이후까지 살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