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단체총협의회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김정일 독재정권 타도 국민대회'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즉각 응징과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유성호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산발적으로 계속된 보수 진영의 집회가 도심에서 대규모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재향군인회와 고엽제전우회, 상이군경회 등 군 출신인사들이 중심이 된 단체뿐 아니라 한국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본부, 라이트코리아 등 시민단체들까지 보수진영이 총집결한 자리였다. 집회참가자들은 동화면세점 앞부터 조선일보 건물까지 50여m를 인도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사진이 인쇄된 붉은색 풍선을 들었다. 풍선은 잠시 후 벌어질 보수단체집회의 단골메뉴인 화형식과 함께 펼쳐질 퍼포먼스용이었다.
단상에는 20여 명의 보수단체 대표자들이 자리해 있었고, 이들은 마이크를 잡고 북한의 공격을 규탄하며 즉각 보복 응징을 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연이어 쏟아냈다.
이상훈 애국단체협의회 상임의장(전 국방장관)은 "우리가 밤낮으로 북괴에 당하고만 살아야겠는가"라며 "평양을 정밀 타격해 김정일, 김정은을 죽이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친북좌파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의장은 또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햇볕정책을 펼쳐서 평화가 왔냐"라며 "그 사이 서해교전이 두 번이나 일어났고, 우리가 퍼준 돈으로 북한은 핵폭탄을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좌파단체가 코엑스와 인접한 봉은사에 본부를 두고 북한이랑 연계돼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다.
그가 연설하는 무대 옆에는 고엽제 전우회에서 가져온 '대통령님 말은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행동하십시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후 이들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사람의 얼굴이 인쇄된 현수막과 인공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군복을 맞춰 입은 참가자 20여 명 현수막을 찢는 동시에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얼마 되지 않아 검은 재만 인도 위에 들러붙었다. 화형식을 지켜보던 다른 참가자들은 한 손에 들고 있던 붉은 풍선을 터트리며 함성을 질렀다.
"핵 개발해 대북 핵 억제력 확보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