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했던 친구가 죽음을 맞이하자 슬퍼하는 친구들..
정현순
잠시 후 입관체험을 했던 모든 분들이 관속에서 나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많이 숙연해 하고 눈물도 그렁그렁 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한 분이 끝까지 체험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노년이란 나이가 더욱 버거웠고 불안하게 만들었으리라.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도 남았다. 2~3분만 참으면 되는데 하는.
체험을 마치고 나온 사람들의 소감발표가 있었다.
입관 체험을 마친 코스모스님(70세, 그곳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별칭을 부른다)은 "그날이 언제 일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가는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제는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가족들을 더 많이 사랑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백합(67세)님은 "마음이 아주 편했어요. 앞으로는 행복하고 사이좋게, 말 한마디라도 친절하게 하면서 살 겁니다"라고 말했다.
죽음은 늘 우리 옆에 친구처럼 있지만 두려움의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평소 건강할 때 이런 연습을 자주 한다면 죽음이 코앞에 와도 연습을 하지 않은 것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취재를 하면서 순간순간 나도 나의 삶에 대한 정리를 해보았고, 오래 전 입관체험의 시간도 뒤돌아보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살아왔으며 남은 삶은 어찌 살 것 인지를. 소중한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고, 미소가 한결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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