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못생긴 모과열매지만 향이 좋고, 모과청을 내어 차로 마시면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전갑남
사람들은 못생긴 과일하면 흔히 모과를 떠올린다. 모과는 열매 속이 퍽퍽하여 사과의 부드러움이나 배의 시원함에 못 미친다. 그래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있는가 싶다.
노랗게 잘 익은 모과는 아주 단단하다. 아무리 손아귀 힘이 센 사람일지라도 모과를 쪼개거나 한입에 베어 물 수가 없다. 이른바 단단함만 따진다면 다른 과일이 넘볼 수가 없다. 바로 그 단단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긴 것 때문에 못생겼다는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모과는 맛이 시고 떫을수록 향기는 더욱 깊고 단단하다. 향기만 따진다면 못생겼다고 하는 것은 모함일 뿐이다. 모과는 향기로 말해야지 생긴 것으로 말하지 말라고 항변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니까 모과는 특유의 멋스러움은 없지만 독특한 향과 신비스런 효능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모과는 방향제로 많이 사용한다. 집안 선반에 올려놓거나 차량 속에 놓으면 자연 특유의 향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모과에는 사포닌, 사과산, 구연산, 비타민C 등이 들어 있어서 감기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관지가 안 좋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공기가 건조하여 목이 아플 때나 기침가래에 차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또한 피로회복이나 술 먹은 다음날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