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박원순 변호사는 블로그 '원순닷컴'(http://wonsoon.com/2305)에 '정부가 버린 아이들을 위해 오늘 하루 한 끼를 굶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아름다운 재단'을 통한 '결식0(제로) 캠페인'을 제안했다.
"국가가 제 책임을 지지 못하면 우리 국민이라도 나서서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추운 겨울날, 밥도 못 먹고 지내야 하는 대한민국 결식아동 100만 명의 밥값을 우리가 모금하여 지급하자."
'한 끼 밥값을 5000원으로 계산하고 8끼를 굶어 총 4만 원을 기부하겠다'는 박원순 변호사의 이 제안은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전파되면서 불과 나흘만인 17일 오전 2000만 원을 돌파했다.
한나라당은 새해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키면서 '필수예방접종'과 '결식아동급식' 예산 등을 누락, 삭감해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박원순 변호사의 이같은 제안이 국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오늘(17일)자 <중앙일보> 39면 하단에는 박원순 변호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광고가 버젓이 실렸다. 아래는 광고전문이다.
박원순은 '기부 전도사'의 탈을 쓴 '귀족 사업가'인가?
-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의 연간 300억원대 수익금과 기부금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되나?-
*아름다운 가게에 대해 즉각 세무조사를 실시하라
박원순은 지난해 '아름다운 가게'의 총괄상임이사직에서 사퇴하였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배후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의 09년 매출액이 230억원이며 수익은 26억원에 달하나 법인세는 겨우 7천만원을 납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비용을 늘이는 등 장부조작으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 세무조사를 실시하라.
*희망제작소의 불투명한 후원금 사용처를 밝혀라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금유용 사건으로 기부금 모금단체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졌다. '복지00'들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 '희망제작소'는 연간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거두고 있으나 집행내역이 불분명하여 투명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박원순은 후원금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행안부도 목적 외 전용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
*아름다운 제단의 '기부금 대상 단체' 지정을 철회하라
'아름다운 재단'은 '공익성 지정 기부금 대상단체'임에도 불구, 이적단체인 범민련이 가입된 진보연대 간부 등에게 '공인단체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지원해 공익성을 상실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념ㆍ정치편향단체에 대한 기부금 지원이 과연 공익성 활동인지 의심스럽다. 정부는 '아름다운 재단'의 '공익성 지정 기부금 대상단체' 지정을 철회하라.
*박원순은 호화생활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
서민을 대변하는 시민운동가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일반서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강남 소재 대형아파트 전세 7억원 상당에 살고 있으며, 매년 수차례 해외출장 명분으로 외국을 방문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 등 관련 단체에서 거둔 기부금을 전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철저한 해명을 요구한다.
광고를 게재한 단체의 면면들은 다음과 같다.
국민의병단,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대한민국지키기국민운동본부, 자유민주수호연합, 교육선진화운동본부, 나라사랑실천운동, 민보상법개정추진본부,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 바른체육시민연합회, 건국이념보급회 일동
언론에 싣는 광고는 보통 광고주의 책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향력이 크고 정보력도 좋은 <중앙일보>와 같은 언론사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제시 없이 비방으로 일변하는 내용을 싣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모르긴 해도, 이 비방성 광고는 박원순 변호사의 '결식제로 캠페인'에 타격을 줄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더욱이 '국민의병', '대한민국지키기', '교육선진화', '나라사랑' 등 멋진(?) 이름을 내건 단체들이 광고를 냈다는 데 대해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참으로 낯부끄럽다. 그리고 <중앙일보>도 그 뜻에 동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2010.12.17 19:26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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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박원순 비방 광고 게재, 낯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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